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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13 16:32:30
  • 최종수정2019.08.13 16:32:30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볍씨가 나온 청주시 청원구 옥산면 소로리. 이 일대는 수 만년전 부터 인류가 살아온 유적이다. 소로리는 미호천변 오창산업단지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지만 지금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필자는 이미 40년 전부터 미호천 일대를 주목한바 있다. 퇴근 시간이 되면 천변에 차를 세우고 밭둑을 돌곤 했는데 뜻 밖에도 여러 곳에서 구석기 유물을 수습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우리나라 구석기 연구의 최고 원로이셨던 연세대 손보기 박사(지금은 고인이 되심), 충북대 이융조 박사 등에게 제보하기도 했다.

구석기 유물 발견 얘기만 나오면 반가워하시며 급히 청주에 내려오시곤 했던 고 손박사님이 그리워진다. 손 박사의 수제자이기도 했던 이융조박사는 현재 대학에서 정년퇴직했지만 구석기 연구의 태두로서 왕성한 발굴사업을 지도하고 있다. 이박사는 청원두루봉 동굴, 단양 수양개 유적, 제천 점말동굴등 충북구석기 유적을 세계에 알린 공로자다.

필자는 1993년 쯤 중부고속도로 증평 톨게이트 인근에서 구석기 유적을 확인하여 언론에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청원군의 무관심으로 흐지부지 되었다가 지금은 공장이 들어서 유적이 모두 없어지기도 했다.

미호천이 시작되는 증평에서부터 오창 ~ 옥산 ~ 오송~ 조치원에 이르는 미호천 주변은 구석기 유적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없어진 오송 유신연와공장 일대는 홍적토 층위에 세워진 벽돌공장이었다. 이곳에서도 많은 석기가 보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가 없다.

미호천 조사에 대한 아쉬움이 점증되는 시기 이융조박사는 소로리에서 세계를 깜짝 놀랄만한 학술적 성과를 거뒀다. 바로 오창과학산업단지 건설에 따른 발굴을 하면서 세계 최고의 법씨를 찾은 것이었다.

소로리 볍씨는 그동안 국제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받아왔던 중국 후난(湖南)성 출토 볍씨보다도 약 3000년이나 더 오래된 세계 최고(最古)의 볍씨로 공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2003년 10월 영국 BBC 인터넷판에 보도됐다.

또 이해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5회 세계고고학대회에서도 '세계최고의 소로리볍씨의 발굴과 의미'라는 논문이 발표됐다. 세계 학회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고고학 교재인 '현대 고고학의 이해'에서 2004년 이전 출판 본까지는 BC9천년 경 중국 후난성 볍씨를 기원으로 했다. 그러나 2004년 개정판에는 '한국'으로 수정하고, 연대는 'BC 1만3천년'으로 표기하고 있다.

최근 청주시 학계, 문화계 인사들은 청주 소로리볍씨 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강력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16년 여름에 후난성 창사시에서 룽핑 벼박물관을 개관했다. 이들은 소로리 볍씨에 관해서는 언급도 없이 룽핑 유적이 세계 최고의 볍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세계 최고의 볍씨 발상지 지위를 중국에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계제에 미호천 유역에 대한 전체적인 선사유적 학술조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소로리에 볍씨 박물관을 세우고 미호천변을 중심으로 장축의 선사 유적공원을 갖춘다면 청주의 품격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이룬다면 직지 박물관과 더불어 청주의 위상은 세계적이 될 것이다.

문화체육부장관직을 수행한 도종환 전 국회의원과 문화시장으로 역할을 해온 한범덕 청주시장의 역량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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