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02.08 13:19:54
  • 최종수정2018.02.08 13:24:01

2창수

아티스트

지금처럼 난방이 일 년 내내 일정하게 유지되기 힘든 시절, 추운 방안 온도로 인해 이불속이 더욱 따스하게 느껴지던 적이 있었다. 이불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그 시절 온기는, 아침이 오는 소리를 외면해도 될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에게는 하루 일과 시작이 무척 숭고한 일이겠지만 게으른 나는 따뜻한 아랫목이 주는 즐거움이 곧 삶과 질을 만족시켜주는 행복한 일로 생각되었다. 삶은 성공에 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는 동안 행복을 느껴가는 과정으로 생각했고 이러한 생각은 나를 이불속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했다.

모든 예술가가 그런 삶을 사는 것은 아니겠지만, 다수의 예술가는 경제 활동을 잘하지 못한다. 예술가 삶의 기준이 일반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과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예술활동이 경제활동과 관계가 적다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래도 예술가들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촉망받던 예술가들이 병을 치료를 받지 못하고, 굶어죽는 일도 생긴 적이 있었다.

이러한 예술가가 더 느는 것을 막고 빠른 도움을 주고자 정부에서는 실태조사를 하였다. 현실적 대안마련을 위해 예술가 5천여 명을 표본조사 하여 예술활동수입조사를 하였다. 2015년 예술가 실태조사를 통해 각 분야별 예술가 활동수입을 정리하였는데 전공에 따른 편차가 심하였다. 개별 활동하는 전공과 공공적이거나 단체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전공에 따라 수익편차가 발생되었다. 건축, 방송관련 예술활동은 고수익이었고 문학, 미술은 저수익 활동으로 분류되었다.

50%정도의 전업예술가들은 부업을 통해 작품활동을 하였는데 예술활동 수입만으로는 살수가 없었기에 부업을 병행했다. 1년간 예술활동 수입이 문학의 경우 214만 원이었고 미술은 614만 원이었다. 1달에 20만 원 미만을 버는 문학가와 50만 원 정도 버는 화가가 평균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왜 예술가는 예술을 계속할까?

예술인실태조사에서는 예술가 생존 목표가 경제에 맞추지 않다는 것을 통계로 볼 수 있다. 예술 하는 목적 자체가 예술을 통해 부자가 되거나, 보다 편안하게 살려는 것은 아니었다. 부유함보다는 자신의 예술욕구해소가 더 중요한 목적일 것이다. 그것에 유명인이 되고 싶은 욕구를 좀 더 하면 예술가의 욕구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10년 전 쯤 Nature지(영국에서 발매되는 세계적인 과학잡지)에서 선정한 인류의 10대 천재 중 예술가 5명이 선정되었다. 인류에 끼친 영향 중 문화예술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천재들의 통장 잔고가 얼마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정신적, 예술적 유산을 통해 인류가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었고 인류 스스로 진화를 이끌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술가 생존 목적도 그 천재들과 같은 새로움을 창조하고 자신의 생각을 완성, 표현하는 것에 일생을 바친다.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이 교사와 건물주인이고 대학생의 희망이 공무원 되는 것이라는 한국사회에서 예술가의 예술활동은 사치스러운 오락으로 비쳐질지도 모를 일이다. 공무원시험에 청년이 모이는 것은 국가를 위해 봉사를 한다거나 국가 발전을 위해 공무원이 되려는 것으로는 보이진 않는다. 공무원이 되는 것이 희망인 것은 개인 미래에 대한 안정을 추구하려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정적 직업으로 극복하려는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일터로 나가는 대한민국의 산업 역군을 보면서 감동하던 시대가 지나갔음에도, 경제를 살리는데 모든 정치인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외치는 시대가 계속되는 한 예술가가 예술활동하는 것은 삶을 낭비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것이다. 따뜻한 이불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따스함을 즐기고 있는 시간 속에도 살아간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을 잊고 싶지 않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코로나19 극복 희망리더 - 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최고의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다." 장부식(58)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최고'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기업인으로서 '치열한 길'을 밟아왔다. 장 대표는 2002년 12월 동물·어류·식물성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제조 업체인 씨엔에이바이오텍을 설립했다. 1980년대 후반 화학관련 업체에 입사한 이후부터 쌓아온 콜라겐 제조 기술력은 그 당시 이미 '국내 톱'을 자랑했다. 씨엔에이바이오텍이 설립되던 시기 국내 업계에선 '콜라겐'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다. 콜라겐은 인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주름을 개선하고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장 대표는 '콜라겐을 녹이는' 특허를 냈다. 고분자 상태인 콜라겐은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다. 인체에 쉽게 흡수될 수 있도록 저분자화, 쉽게 말해 '녹이는' 게 기술력이다. 장 대표는 콜라겐과 화장품의 관계에 집중했다. 화장품은 인체에 직접 닿는다. 이에 콜라겐을 쉽게 흡수시킬 수 있는 것은 화장품이라고 결론내렸다. 장 대표는 "2005년 말께부터 '보따리 짊어지고' 해외 마케팅에 나섰다. 당시 어류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기술을 갖고 1년에 15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