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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잡는 방법이 있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큰 돌에 꿀을 발라놓고 돌을 나무에 매달아 놓으면 꿀 냄새를 맡고 곰이 오게 된다. 곰은 꿀을 먹기 위해 돌을 건드리게 되고 돌은 힘을 받은 만큼 진자운동에 의해 곰에게 부딪치게 된다. 곰은 미련하여 이것이 자기를 공격한다고 생각해서 더욱 힘차게 돌을 밀게 되고 돌은 가해지는 힘만큼 다시 곰에게 반응을 준다.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수록 곰의 공격과 돌의 공격이 진행되고 결국 곰은 돌에 맞아 쓰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머리에 혹이 난 곰이 사람에게 알리려는 살신성인은 남에게 주는 상처는 되돌아온다는 것일 것이다. '미련곰탱이'라는 말이 맞는다면 나무 밑에 혹이 난 체 누워있는 곰을 쉽게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곰 잡으려는 돌도 못 봤으니 돌에 맞아 화가 잔뜩 난 곰이나 뇌진탕에 걸린 체 누워있는 곰을 보긴 더 어렵다. 이 이야기처럼 단순하고 직접적 공격과 반응도 많겠지만 사회가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예기치 않은 간접적 상처를 주는 것이 많을 것이다.

피곤한 사람이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노인이 버스를 탔다. 경로석은 아니었지만 피곤한 사람은 노인을 위해 자리를 양보했고 노인은 거절을 하려 했지만 약간의 실랑이 끝에 결국 노인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피곤한 사람은 더욱 피곤한 생각을 하며 조용히 버스를 타고 간다. 소소한 몸싸움의 모습이 좁은 버스 안에서 암묵적 미담처럼 퍼지게 되었다. 근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젊은 사람은 갑자기 의자에서 가시가 나온 듯 엉덩이가 불편했고, 뒤쪽에 앉은 아가씨는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꺼내 맹렬히 카톡을 하게 된다. 잠자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기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이다. 잠든 척하며 귀로 버스 안내 방송을 의지하며 내릴 정거장을 마음속으로 세고 있다. 자리를 양보한 피곤한 사람은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몸의 독소가 쌓이고는 있지만 남들이 못하는 일을 했다는 정신적 우월감에 한껏 부풀었다. 그의 자신감은 코끝을 더욱 발갛게 만들었고 치켜세우게까지 했다.

좌석을 양보하는 일이 착한 일로만 해석이 가능할까.

좌석 양보로 인해 생겨난, 주위사람에게 주는 불편한 피해는 그냥 가만히 있는 사람을 파렴치 하게 만드는 것도 될 수 있다. 자리에 앉게 된 노인은 나이 먹는 것을 슬퍼하지 않고 자신 몸의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게다가 실제로 나이가 많지 않은 그냥 노안으로 보이는 사람일수도 있다. 실제로 양보한 경우가 있는데 "나, 나이 얼마 안 먹었어요!" 한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노인으로 보이던 사람은 의자에 앉는 것을 거부하자니 호의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그냥 앉자니 아직 젊은데 하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된다. 노인은 남들이 보기에 내가 약자로 보이게 되었다는 자괴감을 받게 되고 이는 사회생활에 대한 위축으로 나타나게 되기도 한다. 선행을 한 사람의 의사와 무관하게 노인, 주위 청년들에게 불편함을 주게 되고 자신 행동에 우월감을 누리기까지 했으니 피곤한 사람의 희생이 선행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

사회에는 다양한 자극이 있다. 생물학적인 위기를 직접 주는 자극이 있는 반면에 남을 통해 들어오는 간접적 자극이 있다. 사회에서 오는 다양한 자극에 개인은 반응을 하기 위해서 자극에 대한 해석을 먼저 해야 한다. 남들과 다른 해석을 하게 되면 일반적이지 않다는 핀잔을 듣곤 한다. 대부분 '넌 왜 삐딱하게 생각 하냐'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그렇게 어릴 적부터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선의 기준을 강요 받아왔고 이렇게 만들어진 가치관은 다양한 해석을 시도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제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가 이미 되었다. 다각도의 시선이 필요한 세상이 된 것이다. 곰과 돌의 자극과 반응은 그냥 돌이나 곰으로 단순히 해석하는 것을 떠나 진자운동의 움직임과 꿀의 영향과 같은 다각적 해석을 통해 곰과 돌의 입장까지도 해석해야 한다. 그러므로 절대의 무엇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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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