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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얼굴이 바뀐다. 자주 사용하는 근육의 모양에 따라 접히는 곳에 주름이 깊게 지고 늘 짓는 얼굴표정에 따라 얼굴주름이 정해진다. 그렇게 얼굴주름이 굳어 가면, 무표정일 때에도 그 사람 특유의 표정이 나타나고 이것이 평소 습관이나 삶의 진행과 같은 보이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까지도 얼굴에 전부 나타난 것처럼 규정되기도 한다. 거기에다 행동까지도 예상가능한 모습을 보이면 향 후 미래의 모습까지도 얼굴의 주름으로 예건하기도 한다. 그 사람이 가진 이미지로 그 사람의 미래가 결정하기도 하는 것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파렴치범으로, 이모부를 기관총으로 숙청하고 인민들은 굶어죽는데 자신은 호화 생활을 하는 폭군이었다. 겉보기에도 디룩디룩 살이 찌어있으며 김일성의 모양흉내 내느라 눈썹과 성형도 했다는 설이 나도는 북조선의 지도자가 있었다. 당연히 같은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주된 적으로 분류되었고, 그중 우두머리로 생각되어 반드시 없애 버려야할 대상으로 설정되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그렇게 남한의 적이고 더 나아가 인류의 적으로 치부되어 북한과 관련된 데모에는 인형으로 등장되어 몽둥이로 두들겨 맞거나 불에 태워지기도 하는 주인공 인형이었다. 그렇게 남한 국민의 마음속에는 그의 얼굴도 흉악하고 몸매도 하는 짓도 다 나쁜 사람의 표상으로 정리된 것이다.

2018년 4월 27일 한반도의 적을 넘어서 인류의 적이라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났다. 이를 두고 누구는 쑈를 한다며 위장 평화전술이며 북한에 이용을 당하는 한국과 미국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 달리 이 모습은 전 세계로 생중계가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언제 죽을지 몰라 은둔하던 북한의 지도자의 모습이 아닌 호탕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이야기와 의지를 보이는 북한의 지도자 모습에 남한 국민들은 당황하였다. 6·25 이후 북한은 빨갱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으셨던 50년대 생들은 전쟁 중 내려온 북한 인민군이 빨간 피부를 가졌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 당시의 순진했던 사람들처럼 요즘의 남한 국민도 차이는 있지만 별반 다르지 않다. 북한의 지도자는 믿을 수 없는, 인간 같지 않은 대상으로 생각되었지 같이 대화를 하고 약속 할 대상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당연하게 생각하였지만 방송에서 보여 졌던 김정은 국방위원장 모습은 평범하고 일반적 모습에도 너무나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모습을 반영한 호감도 상승은 이미지에 길들어 있는 오늘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국민대학교 1학년 학생의 설문조사로 북한에 대한 이미지와 김 위원장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하였다. 남북정상회담 전 66.1%가 북한에 '부정적' 이미지라고 답했으나 회담 후 57.3%가 '긍정적' 이미지라고 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이미지는 정상회담 전에는 '긍적적'이란 대답이 단 4.7%에 불과했으나 정상회담 후에는 48.3%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것은 그간 언론에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이미지가 고착화 되었지만 단 하루 만에 이미지가 이렇게 바뀔 수도 있었다.

일부 탈북민들과 단체는 북한의 이미지가 좋아 지는 것에 우려를 나타낸다. 그들은 어렵게 북을 탈출했으며 혹 적화 통일이라도 된다면 정말 큰일이라 느낄 것이기 때문에 남한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국민들과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한과 북한이 꼭 통일이 되어야 한다면 상대방이 괴물이라 더 이상 상종 못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대화가 가능한 상대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

관상이라고 각인되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내부는 다를 수 있다. 관상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심성을 이야기 한다. 심성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상대방을 배려할 때 그 빛이 난다. 상대방의 얼굴 모양으로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 이라고 예단하는 사람이 된다면 상대방도 예단한 사람을 믿지 못한다. 미래는 보이는 것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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