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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있는 물건으로 지구를 오염시키는 방법이 가능할까?

이런 주제의 전시를 수 십년도 더 된 나의 기억 속에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처럼 있다.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환경을 인간의 관점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분명 잘못된 접근이라는 것을 알았던 순간의 경의로움이 기억의 원천이었던 것 같다. 환경의 대재앙이 곧 밀려올 것이라는 공포는 세계의 다양한 징조로 나타난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며 흐르는 강물의 양과 빙벽의 무너짐은 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결과물이라고 한다. 자주 보게 된 빙벽 붕괴는 이제 별다른 경각심을 주지도 못할 만큼 일상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이렇듯 위기의 감각은 쉽게 무뎌진다.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위해 수많은 유조선들이 바다를 떠다니고 있고 떠다니는 유조선 만큼 지구에 빨대를 꼽고 석유를 뽑아내고 있다. 땅을 넘어서 바다에서까지 석유를 시추하는 모습이 오히려 에너지 강국의 이미지로 세탁되어 한 국가의 자랑스러운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이와 다르게 바다에 버려진 석유 찌꺼기로 인해 고통받는 갈매기와 바다 인근에 서식 동물의 모습으로 환경오염의 극한 상황을 보여준다. 동일한 물건의 사용방법에 따라 이렇듯 희망의 모습이나 절망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관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상징이다.

플라스틱은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되었다. 원하는 대로 주물러서 만든다는 이 뜻은 석유로 만들어진 원료 알갱이 분자들을 서로 연결하여 고분자로 구성되면 분자의 종류와 결합방법을 통해 다양한 플라스틱으로 조직이 변화된다. 다양하고 편안한 방법의 이 플라스틱의 개발은 생각보다 어이없는 단순한 목적에 의해 만들어 졌다. 1860년대 미국 상류층에서 당시 당구가 유행했다. 당구공의 주제료인 코끼리 상아는 가격도 비쌌지만 수요를 충당할 방법이 힘들어지자 새로운 당구공의 소재개발에 힘썼다. 당시 1만달러(현재 2억원)라는 상금을 걸고 공모를 했는데 당구공의 대체로 유리, 도자기 등 다양한 소재가 나왔지만 견고성이나 대량 상용에는 문제가 있었다. 이때 개발된 셀룰로이드는 플라스틱 초기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개발된 플라스틱은 다양한 물건 만드는 재료로 훌륭한 역할을 하였다. 특히 견고함은 장점을 넘어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진행되었다.

오래 살기로 유명한 거북이는 그냥 보고있어도 무언가 부러움을 주는 동물인데 바다 거북이의 코에 박혀있는 플라스틱 빨대의 모습을 보고 바다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맥주 꾸러미를 엮는 플라스틱 비닐 팩을 몸에 두른 물개의 모습도 자연 생태계와 어울리지 않고 미안스러운 감정을 갖게 하였다.

처음 질문처럼 지구를 오염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도 모른다. 지구가 오염되었다는 것은 지구가 힘들어 졌다기 보다 지구를 사용하던 인류가 더 불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의 과도한 사용으로 별다른 목적 없이 옆에 있던 물고기, 조개, 다양한 생물들이 피해를 공유하는 상황이다.

플라스틱의 발달로 인류가 보다 윤택해진 것은 맞다. 덕분에 나무나 유리그릇이 아닌 쉽게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용기로 편리해졌지만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분해가 어렵다. 이전 플라스틱의 장점인 견고성이 오히려 수많은 쓰레기를 해결 못 하는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익숙했던 사회의 모습이 많이 바뀌고 있다. 값싸게 사 먹던 플라스틱 용기의 생수를 먹고 버리던 패트병 처리가 어렵다. 내용물만 생각했던 과거가 코로나19로 달라진 것이다. 내용물이 비워진 플라스틱은 다른 나라의 쓰레기로 수출되었던 것이고 국가 간 이동제약이 생기므로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지구를 오염시킬 수는 없을지 모르겠으나 오래 사용하는 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은 코로나19가 인류에게 가르쳐준 또 하나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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