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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사람 간의 직접소통에 중요한 요소다. 직접적 소통은 사람의 표정, 말투, 몸짓 등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언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동일 문화권에 사용되는 언어는 문화적 동질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유대감을 형성하는 기본 조건이 된다. 소규모 지역도 지역마다 특유의 언어 표현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지역화가 되어 지역 방언으로 기능을 하게 되고 사투리 사용으로 지역민 간 유대감이 강해진다. 동일한 언어는 감정적 유대감의 기초이며 특유의 언어 표현법은 유대감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일정 지역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언어는, 지역의 물리적 공간에 대한 유대감을 나타내며 감정 공유와 문화 동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직접소통과 다른 간접소통에서는 기록이 중요하다. 기록은 그 지역 언어를 바탕으로 음을 기록하는 것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아이가 처음 음을 내는 방법은 가장 소리를 쉽게 내는 방법인데 입술을 움직이며 숨을 뱉는 행위를 통해 처음의 언어가 나오게 된다. 그러다 점차 다양한 언어를 하게 된다. 오랜 시간 이런 소리를 정리하게 되고 개, 돼지와 같은 동물들을 부르는 동일한 언어로 정리하게 되며 이를 기록하게 된다. 글로 정리를 하면 개, 돼지와 같은 단순한 사물에 대한 것도 있으나 또 다른 내용적 비약으로 사람보다 열등하다는 비유로 사용하거나 미련한 사람을 빗대어 표현하며 기록도 하게 된다. 이렇게 기록을 한다는 것은 언어의 발전과 음을 표현하는 기술적 발전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1443년(세종 25년) 음력 12월에 28자로 구성된 한글이 창제되었다. 처음으로 우리 글을 고안하고 만들어 제정한 것이다. 그리고 3년 뒤 1446년(세종 28년) 음력 9월에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문자체계를 반포했다.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다.

5만 원권이 나오기 이전, 한국 화폐의 가장 큰 단위를 상징하던 1만 원권에 세종대왕과 한글은 등장했다. 지폐의 금액 만큼이나 한국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한글을 만든 이유와 목적은 훈민정음 서문에 정확히 기록되어 있다. 훈민정음 서문은 매년 수험생이 한글 창제의 뜻을 외우고 외워야 할 만큼 입시에도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였다. 우리 뜻을 우리 말로 말하고 우리 글로 전하며 소통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한글 창제의 목적이었다.

훈민정음 서문에는 '나랏말ㅆ미 中國에 달아~'라는 말이 나온다. 고등학교 시절에 아무 생각없이 학력고사에 나온다니 외웠고 듕궉(中國)은 당연히 현재의 중국이라 막연한 생각을 했다. '중국이 쓰던 한자를 백성이 어려워 사용을 못하니 보다.'라며 쉽게 한글을 만들어 주었구나 하는 수험생다운 생각했다. 비슷하긴 하지만 중국이란 국호는 1912년 신해혁명 이 전에는 특별한 국가를 부르는 명칭이 아니었고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 등 그 이전의 나라에서도 별로 사용된 적이 없다고 한다. 중국이라는 것은 특정 국가가 아닌 한자 문화권, 멀리는 베트남에서 만주까지 넓게 볼 수 있는, 한자를 사용하고 한자로 기록하던 국가를 두루 부르던 말이었다. 그러므로 서문의 듕궉(中國)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던 것은 그 한자 문화권을 벗어나고 독자적 문화권을 만들려는 의지 없이는 시도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국은 과거처럼 가난하거나 힘이 없는 국가가 아니다. 그러나 주위 국가들의 힘이 너무 세다. 한국은 한글이라는 독자적인 문화형성의 근간이 되는 언어의 기록법을 가지고 있다. 1443년부터, 아니면 그보다도 일찍이 독자적 자립 문화를 형성하고자 하였다. 독자적이며 자립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중요성 못지않게 우리라는 공동체적 문화형성이 중요하다. 그러면 주위가 아무리 강국이라도 훌륭히 이겨낼 것이다. 일본 스스로 말하던 '형님 나라는 일본!'이라는 이상한 소리도 안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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