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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시내 전통 무용공간을 통한 선진국민되기

  • 웹출고시간2024.12.12 14:34:11
  • 최종수정2024.12.12 14:34:11

2창수

아티스트

한국이 개발도상국(開發途上國) 지위에서 중진국이라 주장하던 시기는 동남아 순회공연을 방금 마치고 온 가수의 공연이 특히 많았다. 당시 한국과 동남아 간 별 차이가 없었기도 했고 선진국에서는 공연 섭외가 안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양 최대, 최고라는 수식어는 부족한 현실보다 최초라는 의미로써 선구적 지위를 주는 명칭을 한국 대중이 원했기 때문이었다. 외국 공연을 하고 왔다면 우선은 인정해주는 사회 분위기는 한국이 아직 갈 길이 멀고 후진 곳이라는 내부 평가가 마음속에 늘 있기도 했다. 그때 즐겨 썼던 단어가 '최초'이다. 그나마 최초라는 것은 아직 더 벌어질 기회를 여는 단어기도 했지만 우선 내가 선점한, 정복의 시작 의미도 있었다.

청주 시내의 SY춤컴퍼니도 충북도 최초의 무용 전용 소극장이다. 무용을 하는 곳은 있지만 소극장 형식의 민간 공간이 아직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용으로 소극장이 가능할까'라는 다른 한계로 아직 아무도 시도를 안 했다는 이유가 '최초'라는 단어 속 숨어있다. 최초라는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다 보니 최초에 혈안이 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본 이야기는 지역의 무용계의 한계점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한 것이므로 혹 오해는 안 했으면 한다. 그런데 최초라는 명칭에 관한 이야기가 회자 되는 것은 무용이라는 장르가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장르라는 것이다. 특히 전통 무용은 대중에게 더 익숙지 않다.

대중은, 서양음악 중 수많은 서양의 어느 나라 음악인지 알기 어렵고, 서양음악을 국가별로 구분해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런데도 일반적인 교양인은, 국제적 활동하려면 서양 시각에 의존하고 그들의 예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북지역의 서양음악의 수준은 잘해도 세계적인 성장이 어렵겠지만 국악 장르는 못 해도 세계 탑 클래스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늘 서양을 동경하고 그들을 흉내 내려 한 것에는 국제적인 이라는 명칭을 통해 세계(어느 나라의 기준인지 모를 이야기지만 대략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각 장르별 중심국을 중심으로 세계라 주장한다)를 일정한 형식이 있는 것처럼 따르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보니 자연 우리 지역에서 전통 관련 일을 하는 것에는 촌스러운 평가가 따라다닌다.

2021년 7월 2일 대한민국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되었다. 국제 사회가 경제 쏠림이 심화하는 현상을 스스로 극복하도록 유도를 위해 만든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에 관한 우대 조항을 만들어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그 수혜를 받아 지속적 발전을 이뤘고 드디어 한국은 선진국이 되었다. 선진국이 된 것에는 여러 책무가 따를 테지만 그래도 중진국이라는 이상한 단어로 위로하던 환경보다는 좀 명확한 국격 성장이 되었다. 이런 선진국이 되려면 당연한 일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술을 보는 선진국 문화인의 세련된 공연 예절은 공연 표를 끊고 자주 문화공간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선진 국민이다. 세련미를 소극장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신선함을 소극장에서 찾아야 한다. 그리고 신선함이 사라지게 된다면 소극장은 새로운 노력으로 신선함을 준비할 것이다. 그렇기에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이 관심이 지역의 소소한 극장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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