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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쥐를 먹는다. 굳이 먹을 것이 없을 때 먹는다고는 하지만 과거 기억 속에는 쥐를 가지고 놀다가 맛나게 먹던 징그러운 모습을 보곤 했다. 경험을 통한 인식은 유한적이지 않고 무한하다. 삶과 경험은 유한하지만 인식의 범위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사람의 인식은 보이는 것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면까지도 면밀히 본다. 그렇기에 무한하다는 점은 해석을 일반화하기 어렵고 상황에 대해 다르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관점에 따른 차이로 보며 사회적으로는 다문화주의적 해석으로 볼 수도 있다. 문화적 배경이 동일 지역과 동일 인종이라도 인식이 다른데 인종이나 문화가 다른 국가 간 사회적 규범을 통한 인식을 동일시하기는 더 어렵다. 특히 국제화라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보편적 규범은 소수의 의견이나 비 주류의 문화에게는 강제적 수용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문화적 수용에 대한 압력을 주는 행위이다.

1970년대 수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인 캐나다에서 다문화주의는 논의되었다. 이곳에서 나온 논의는 세계화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 구성원간 다양한 인종, 문화가 형성되었고 이를 모두에게 피해를 보지 않는 방안을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주류로 생각되던 백인, 서구 문화중심에서 다른 문화를 보는 관점을 바꾸어 비 서구, 탈 백인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모두를 존중하며 공존하자는 의미이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은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내린 결론이 동등하다고 보기 어렵다.

장자(莊子)는 만물은 모두 같다는 만물제동(萬物齊同)의 철학으로 모든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었다. 모든 만물이 생김은 제각각이라도 하나의 가치는 같다고 했다. 사물모양에 따라 규정하고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주관일 뿐 사물이 지닌 본래의 가치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장자는 제물론(齊物論)에서 관점의 차이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모장과 여희는 사람들이 미녀라고 여기지만, 물고기가 본다면 물속으로 깊이 숨을 것이며, 새가 본다면 공중으로 날아가 버릴 것이며, 사슴이 본다면 멀리 달아나 버릴 것이다. 이 넷 중, 누가 세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것일까·'

대상이 아름답고 추하다는 것은 주관적인 인식이지 남의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다. 특히 인간을 벗어난 물고기, 새, 사슴의 관점이라면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도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불쾌한 일일 것이다. 아름다움이 주관적 관찰이라면 내면에서 느껴지는 맛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다.

'사람은 소나 돼지를 먹고, 사슴은 풀을 먹고, 지네는 뱀의 골을 달게 먹고, 솔개와 갈 까마귀는 쥐를 맛있게 먹는다. 이 넷 중에 누가 올바른 맛을 아는가·'

이글처럼 장자는 자신의 관점으로 머무는 것을 경계하였다. 인간이 도저히 흉내 내기 어려운 생물의 섭식 방법 모두도 훌륭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날마다 생겨나는 크고 작은 사건을 해석하자면 반드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우리는 어떠한 피해자를 생각해서 그들의 편을 들어주어 사회 정의를 만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장자는 사물에 까지도 인성을 포함시키는 도인의 경지를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일반 사람은 나와 남이나 이것과 저것정도로 나누어 놓는 대립을 통해 사건을 인식한다. 자신의 인식을 보다 의롭게 하기위해 약간의 각색을 더해 다른 것은 악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무리를 지어 사는 동질감을 만들어내기에는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지만 이러한 구분은 또 다른 기득권을 만들어내는 일이 된다. 다문화주의는 그러한 기준점을 사방으로 나누어 놓는 것이다. 내가 물체가 되는 경지까지 이루기는 어려워도 주관 판단으로 쉽게 남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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