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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2.13 16:44:52
  • 최종수정2018.12.13 17:29:45

2창수

아티스트

 원시를 생각하면 약육강식으로 보통 정의를 내린다. 사회가 진화되기 위해서는 약자는 밥이 되고 강자는 섭취한다는 것인데 생존경쟁에서 밀리는 약자는 자연히 포식자의 먹이로 전락되고 강자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이치이고 국가적으로도 강국이 약소국을 지배를 해야 한다는 원리까지도 만들었다.

 원시시대 인류의 조상이라 일컫는 유인원들이 있었다. 크로마뇽인은 인류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인류와 유사한 체형과 뇌 용량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회적 구성도 됐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인류의 기원으로 예술활동과 시신을 매장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으로 사후세계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 그들은 사후를 주장했을까?

 그들보다 강력한 체형과 턱을 가진 네안데르탈인이 있었다. 단순 개체의 힘에서 본다면 강자였던 네안데르탈인은 같은 먹이를 먹고 사냥하던 포식자의 위치였으니 크로마뇽인을 쫓아내거나 그들을 지배했어야 했겠지만 알 수 없게도 약 3만 년 전을 기점으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다. 이것을 두고, 조직을 이루기 위한 재미있는 가설이 등장한다. 네안데르탈인은 유인원들과 같이 스킨 십을 통해 무리를 이루고 조직을 이끌게 됐는데 스킨 십의 한계치는 30여 개체에 지나지 않았다. (원숭이 무리들이 서로 털을 골라주는 행위를 보면 동료애의 표현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네안데르탈인 우두머리가 종족을 다스리기 위한 스킨 십도 마리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스킨 십에는 한계가 보이며 소외당한 무리 중 일부는 또 다른 우두머리를 만들어 분열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크로마뇽인은 무리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크로마뇽인들의 문화적인 특징을 본다면 죽은 이들을 매장했고 나름 예술품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행위는 신화를 만드는 일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신화는 전달되면 전달될수록 뻥과 뻥이 더해져 강력한 신화적 인물을 만들게 되고 이 신화는 부족을 단단하게 결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킨 십에는 불과 수십 개체를 유지할 힘이 있겠지만 신화는 수백, 수천의 개체를 연결 가능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결국 개체의 수에서 우위를 점한 크로마뇽인이 우수한 능력의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는 신화적인 환상을 통해 조직을 이끌고 그 조직력을 바탕으로 힘을 과시했다.

 조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이 좋은 곳에 살고 있으며 우두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환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 환상은 자연현상을 넘어서는 일을 보여줄수록 더 강화된다. 여름은 덥지만 겨울이 추운 것은 당연한 자연 이치다. 겨울에 여름을 위한 얼음을 통해 조직의 환상을 제공해주며 조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얼음을 저장해놓는 빙고는 삼국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505년 신라 지증왕이 얼음을 저장하라는 기록과 빙고전이라는 관아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 초에도 이런 관습을 유지하기 위해 겨울에 한강이 얼면 그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를 만들었다. 여름에 올 더위를 미리 준비해 얼음이 흔한 겨울에 창고에 넣어두고 조금씩 내어와 궁전 주요행사와 고위관리에게 나눠 사용하도록 했다. 얼음은 주요위치의 사람들만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평민, 환자, 죄수에게 까지도 나눠주기도 했다고 하니 보다 인간적인 사회를 위한 시도였음이 분명하다.

 전기도 없던 조선시대에도 겨울에 얼음을 미리 재워놓고 여름을 준비했다. 그렇게 준비한 얼음을 죄수에게까지도 나눠 줬던 것은 신화적 환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고 있다는 환상을 주는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고 더 좋은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 희망을 주려는 것이다. 희망이 꼭 현실을 직시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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