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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산단 반대 '우렁이농법 창안자' 최재명씨 별세

고 최재명씨 1인시위 현장 군청 정문에서 노제 지내
"농민은 땅을 떠나면 죽는다…성본리 식량위기 닥칠 때 옥토될 곳"

  • 웹출고시간2014.01.12 15:35:21
  • 최종수정2014.01.12 15:35:21

태생산단 반대추진위원회는 12일 고 최재명씨가 태생산단 반대 1인시위를 벌인 음성군청 정문에서 노제를 지내고 있다.

음성군이 추진하는 태생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반대에 중심에 섰던 우렁이농법 창안자 최재명(80)씨가 별세했다.

태생산단반대추진위는 지난 10일 오전 7시30분께 별세한 고 최씨가 4개월여 간 성본리 주민과 함께 1인 반대 시위를 벌인 음성군청 앞에서 12일 고인의 노제를 지냈다.

이승협 추진위원장은 "고인은 내 모든 땅을 팔아서라도 태생산단을 막아야한다고 지역 주민에게 항상 말씀하셨고, 임종 직전까지도 태생산단은 절대 안 된다고 가족에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해주 최씨 집성촌인 대소면 성본2리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인은 가톨릭농민회에 참여하면서 1970년대 말부터 유기농업에 뛰어들었고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유기농업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고인과 마을 주민은 1986년부터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마음으로 농사짓고 물품을 만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결성한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을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공동 노동, 공동 분배를 실천하는 협업공동체인 흙공동체와 성미공동체를 태동했다.

1994년에는 우렁이농법을 창안해 친환경 유기농업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로 산업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음성군이 마을에 태생산단 조성을 추진하자, 반대 피켓을 어깨에 걸치고 군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태생산단 반대에 앞장섰다.

고인은 생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농민은 땅을 떠나면 죽는다. 우리 마을은 농사짓기에 알맞은 땅이다. 식량 위기가 닥칠 때 농사용으로 개간해서 언제든지 옥토로 바꿀 수 있는 곳에 공장이 들어서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태생산단 조성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음성군은 태생산단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자본금 출자 지분율을 애초 20%에서 45%로 올리고 미분양 용지 매입도 SPC 출자 지분율만큼 책임지는 것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해 상반기에 안전행정부에 투·융자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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