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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영동초등학교 수석교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로스트는 20세기 최대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전염병 예방의학의 권위자인 아버지와 부유한 유대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서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자랐다. 하지만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은 과보호가 되었고 아홉 살에 천식 발작을 시작으로 천식 때문에 태양광선조차도 그리고 향수의 냄새도 견디지 못해 코르크로 밀폐된 내실에서 글을 써야만 하는 불행한 시절을 보냈다. 평생 몸마저 건강하지 못했고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 홀로서기도 제대로 하지 못한 프루스트는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자신의 삶을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30대가 훌쩍 넘어서야 전문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후로 수년이 더 걸려 작가로서의 명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지병인 천식으로 평생을 우울하게 보내며 가정적으로도 그리 행복하지 못 했던 삶을 살았던 프로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를 늘 괴롭혔던 그의 불행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생산적 불행이라고 이름 지었다.

생산적 불행이란 무엇일까? 다음은 알랭 드 보통의 생산적 불행에 대한 정의이다. 전통적으로 많은 철학자들은 행복의 추구를 고민해왔으나 훨씬 더 훌륭한 지혜는 적절히 생산적으로 불행해지는 법을 알아내는 것에 있다. 우리들 삶 속에 주기적으로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행을 생각하면 불행에 대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접근 방식을 발전시키는 것이 행복을 추구하는 어떠한 이상적 가치보다 낫다는 것이다.

OECD가 발표하는 '건강통계 2015'에서 201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29.1명으로 회원국 평균 12.0명의 두 배를 넘었다. 자료가 업데이트되지 않아 한국은 2012년도 통계가 반영됐지만 그래도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래 자살 순위에서 헝가리와 1, 2위를 다투었는데 이번엔 헝가리도 제쳤다. 그 자살 통계 속에는 삶에 찌든 청소년 자살도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함을 생각하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생산적 불행을 우리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할 때이다. 학교라는 제도와 공간에서 그리고 삶이라는 공간에서 신나게 기 펴고 살 아이들보다는 기죽고 짓눌리고 삶 자체가 불편한 아이들이 더 많은 우리의 아이들이다.

바로 여기에 교사가 생산적 불행의 결실을 인식해야 할 이유가 있다. 우리 학생들이 겪는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슬픔을 견뎌내고 이겨내면 그 불행의 끝에는 더 큰 성장과 발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더 많은 인생의 시간을 살아간 우리 교사들이 생생하게 들려주어야 한다. 불행에서 긍정을 찾아 나를 발전시켜가는 방법을 마르셀 푸르스트의 삶을 통해 들려주어야만 한다. 불행을 좌절로 눈물로만 끝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에서도 꿈을 찾고 의지를 다지고 그래서 불행을 통해서 더 크게 성장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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