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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11 13:42:10
  • 최종수정2015.03.11 13:42:01

김명희

영동초등학교 수석교사

나는 당장에 그 이야기와 문장의 포로가 되었다. 나는 인도의 햇볕이 내리쬐는 긴 대낮부터 저녁 무렵까지 열심히 읽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듯 끝까지 탐독하고 완전히 만족감에 젖었다. 그리고 책 페이지마다 곳곳에 나의 의견을 적어 넣었다.

처칠이 지은 (나의 청춘기)에 수록된 글이다. 처칠이 포로가 되어 읽은 책은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성망 사이다. 처칠의 고백 속에서 행복한 독서의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니?"라는 질문에 " 재미있었어요" 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하는 우리 아이들이 체득해야 할 독서의 과정을 이 짧은 글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행복을 주는 독서의 첫 단계는 내가 읽는 이야기와 문장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포로가 된다는 것은 그 문장으로 내 마음이 저려온다는 것이다. 그 문장에 의해 내 마음이 뜨거워지고 뜨거워진 마음으로 내 의지의 변화가 그리고 실천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둘째, 시간의 흐름도 잊게 만드는 사로잡힘의 경험이다. 한국인의 독서량이 적은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글을 읽어내는 지혜의 눈이 부족하고 사로잡힘의 경험이 없어서는 아닐까· 그래서 독서지도의 첫 단계는 "책 읽어"라는 지시적 말이나, 방안 가득 책을 채워주는 환경제공이 아닌 아이들이 책 속 보물 문장을 찾아내는 눈을 먼저 길러주는 일이 되어야만 한다.

셋째, 책을 읽으며 스스로 성장의 기쁨을 스스로 느끼는 일이다. 독서를 통해 성장의 경험을 한 아이들은 스스로 책을 읽는 자신에 대해 만족을 느끼며 누가 말하지 않아도 책을 끝까지 탐독한다.

마지막 책 읽기의 가장 절정적 단계는 책 페이지마다 곳곳에 나의 의견을 적어 넣는 비판적 사고 즉 저자의 생각에 대한 나의 이견이나 저자의 생각에 대한 나의 비판 및 대안 제시하기이다.

처칠처럼 우리 아이들도 책의 포로가 되기 위해 현장에서 시급한 교육활동은 어휘력 신장이다. 학력 우수 아동조차도 쉬운 단어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족한 어휘력으로 책을 읽은 들 책의 내용이 얼마나 이해될까 걱정이 든다. 책을 읽으면 어휘력이 향상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어른들께 여쭈어 볼 때 어휘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저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어휘력을 향상시키지 않는다. 낯선 어휘를 사전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 없이 책을 읽어 똑똑해지지 않는다. 책 속 어휘가 내 삶 속에서 체득화될 때 세계가 내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다.

다음으로 교사가 부모가 책 속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도록 책의 내용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독서 지도가 필요하다. 질문을 받을 때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해결해야 하는 그 순간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나에게서 시작된 자발적 궁금증이 진정한 배움의 씨앗이 된다. "책 읽어"라는 지시보다는 "이렇게 책을 읽어보세요"라는 책 읽기의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는 교육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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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