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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영동초등학교 수석교사

언젠가 신문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다져간 세화여고의 사례를 접했었다. 세화여고에서도 처음부터 모든 교사나 학부형 그리고 학생들이 신문학습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신문보다는 문제 하나 더 풀고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며 발전적 교육의 대안을 찾아간 활동이기에 그 성과는 더 의미 있다. 이렇듯 내가 실천하는 교육활동에 확신이 있다면 때론 나를 믿어주지 못하는 주위의 시선도 과감하게 이겨내며 그 교육에 올인하고 그 교육활동의 열매를 기다려볼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학생들에게 학부형들에게 나의 교육활동에 대한 적극적 안내도 펼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급 아이들이나 담임의 사진을 활용해 수업 동기를 유발시키는 활동이 유행이다. 텔레비전 화면 가득 학급 친구들의 얼굴이 나타나는 신기함 때문에 학습에의 집중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유한적인 말초적 흥미로 수업 초기의 감각적 흥미가 학습의 질을 끝까지 담보하지 못할 수 있음을 염려해야한다. 그래서 필자는 학습 목표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의 일화 들려주기나 역사적 사건 들려주기 그리고 신문 자료를 활용하여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안목을 기르는 수업을 즐긴다. 그래서 평소 이런저런 책을 편독 없이 읽으며 내가 읽는 책을 어떻게 가르칠까를 늘 고민한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내가 무엇을 읽든지 늘 나의 관심은 ' 내가 아는 것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전할까' 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들려주는 정약용과 정조의 일화도 앞으로 그 어린아이들이 더 많은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배경지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지도한다. 단 내가 읽은 지식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지적 수준에 맞춰 흥미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자칫 지루한 암기의 대상으로만 여길 수 있는 형식적 지식을 에피소딕 지식으로 재구성하고 그 지식 속 교훈도 함께 전한다. 화려한 사진자료 없이도 나의 이야기만으로 전해지는 에피소딕 지식은 이해가 쉽고 장기 기억으로 전환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순 시청각 자료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화려하고 더 번득이는 자료이어야만 아이들의 학습 호기심을 계속 유지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인터넷과 전기가 끊긴 교실에서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재미를 오롯이 교사에게만 집중시킬 수 있는 교사의 역량이 수업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한다. 수업 중의 동영상 시청의 재미, 게임의 재미보다는 하나 둘 알아가는 지적 성장의 기쁨과 새로운 배움에 대한 호기심의 성장이 진정한 수업에의 재미가 되어야 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세화여고의 신문학습의 성과는 매우 중요하다. 교육가족 대다수가 불신했던 신문읽기를 교사와 학생 모두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하나 둘 더 많이 알아가는 지적 성장의 즐거움, 학습의 지루함을 이겨내고 알게 된 앎의 즐거움만이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큰 행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난 믿는다. 자신 있게 용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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