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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4.08 13:35:06
  • 최종수정2015.04.08 13:34:56

김명희

영동초등학교 수석교사

어떤 선배 교사가 되어야 하나? 수석교사로서 내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자잘한 삶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전하는 언니 같은 선배도 좋겠다. 마음을 나누는 것보다 더 좋은 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나는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했던 때론 치열했던 살아있는 교육 스토리를 전하는 선배 교사이고 싶다.

6년 전 6학년 아이들 열여섯 명을 가르쳤다. 3월 2일 아이들과의 첫 대면에서 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은 너희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사람이야. 내가 열 번을 설명했는데 너희들이 이해를 못하면 난 열한 번을 설명할 거고 내가 백 번을 설명했는데 이해가 안 되면 말해. 내가 백열 번을 설명해줄게." 나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해졌는지 아이들은 "선생님 몰라요. 다시 설명해 주세요."를 참 수없이도 반복했다. 학원이 없는 면 단위 학교였기에 아이들은 특히 수학을 어려워했다. 수학시간에 나는 아이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단계의 설명 방법을 생각해 내야만 했다. 1 번의 방법으로 이해가 안 되는 아이들을 위해 제2, 제3, 제4의 새로운 설명 방법을 생각해내서 지도했다. 수학보다는 영어를 더 좋아했던 내가 그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수학도 재미있는 학문임을, 문제를 풀어가는 다양한 사고의 과정이 수학이란 걸 처음으로 몸소 체험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정말 힘들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내게 긍정적 삶의 변화가 생겼다. 수학문제를 아이들에게 잘 이해시키기 위해 다양한 설명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내 인생의 지혜를 발견한 것이다. 수학문제를 이해시키고 설명할 때도 다양한 설명 방법이 있었듯이 인생을 살아가는 대도 다양한 대안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매우 조급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지금 당장 필요한 그것이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을 찾을 때까지 안절부절못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학을 가르치면서 삶에도 일 번 방법이 아니면 이 번 방법, 삼 번 방법으로 대처하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일상의 소소한 문제들부터 삶 속의 중요한 결정까지 다양한 대안들을 생각하게 되면서부터 내 삶이 많이 여유로워졌다. 혹자는 책을 통해 혹자는 배움을 통해 혹자는 선천적으로 얻는 지혜로움을 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몸으로 터득한 것이다. 치열했던 나의 가르침의 경험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삶의 지혜를 전해준 것이다.

가르침이 내게 삶의 행복까지 전해주었다고 나만의 이야기를 전하는 선배이고 싶다. 첫 가르침의 열정을 아직도 간직한 것으로 희끗희끗 흰머리도, 눈가의 주름도 아름답게 만드는 선배이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교사로서 오늘 내가 만난 학생들은 선생님의 40년 교직 경력 40분의 1의 시간에 만난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공교육 12분의 1이라는 시간에 만난 선생님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를 우리 교육에서는 절대적으로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선배 교사에게서의 배움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선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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