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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본래는 중국서 제사 때만 사용했다

춘추전국시대 신께 바치는 공물 옮기기 위해 첫 사용
젓가라 사용 유무에 따라 정인·부정인 개념 구분
한국 삼국시대에 첫 등장… 후에 일본으로 확산
현재 우리나라만 숟가락·금속제 젓가락 병용

  • 웹출고시간2015.07.06 16:08:49
  • 최종수정2015.07.06 20:41:06
[충북일보] 2015 동아시아문화도시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은나라 때의 한자 '鄕'으로 모습이다. 두 사람이 수저가 아닌 손가락으로 밥을 먹고 있다(논문 55쪽)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 3국에서만 젓가락 문화가 유독 발달한 것일까. 미리 말하면 동북아시아에서의 젓가락 등장은 식사가 아닌 제례의식과 관련된 것이고, 그 발생국은 중국이다.

갑골문에 등장한 한자 '鄕' 자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손가락으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그림참조) 이는 갑골문 사용되던 시기, 즉 중국 은나라 시기에는 젓가락이 사용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중국 역사에 있어 젓가락이 처음 등장한 것은 춘추전국시대(BC 770~BC 440년)였다. 당시 제관(祭冠)은 신에게 바치는 공물(供物)을 옮길 때 정결함을 나타내기 위하여 반드시 젓가락을 사용했다.

이후 중국의 지배층들이 이 같은 모습을 모방해 젓가락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젓가락을 사용하면 정인(淨人·깨끗한 사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부정인(不淨人)의 개념이 생겨났다.

중국의 젓가락 문화는 전한(前漢)시대에 이르러 일반인에게도 보급되었고, 후한시대에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예기 곡례(曲禮)에는 '국에 채소가 들어 있는 경우 젓가락을 사용하되, 채소가 없는 경우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이 보인다.

이렇게 발생한 중국의 젓가락 문화는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동북아 3국의 젓가락 문화는 비슷한 것 같지만 적지 않은 차이도 지니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젓가락을 식사의 중심도구 사용하면서 '렝게'(도기 숟가락)를 병용하고 있다. 일본도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밥을 먹다가 지금은 젓가락 하나만을 식사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삼국지 위서에는 일본의 고대 식문화와 관련해 '食飮用邊頭 手食'라는 문장이 보이고, 이때의 邊頭는 죽과 목제품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위서 시기까지 일본도 숟가락을 밥을 먹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신숙주(1417~1475)가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와 쓴 해동제국기(1471)에 '有竹+助(저)無匙', 즉 젓가락이 있으나 숟가락은 없다라는 표현이 보인다. 竹+助는 젓가락, 匙는 숟가락을 의미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저 변천사의 모습이다. 좌로부터 삼국시대(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수저 모습이다. 젓가락은 삼국시대부터 등장했다.(논문 61쪽)

이와 달리 한국은 본래 숟가락 문화였으나 이후 젓가락 문화가 병용되었다. 고고학적 발굴로 보면 한성백제기의 청주 신봉동 백제고분군에서는 금속제 숟가락만 출토되었다.

이후 백제 무령왕릉 시기에 이르러서 금속제 젓가락과 숟가락이 함께 나왔다.(그림 참조) 이처럼 한국은 삼국 가운데 유일하게 지금도 중국·일본과 달리 유일하게 수저를 병용하고 있고, 또 목제가 아닌 금속제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정미선(무사시노 미술대학교) 씨의 논문 '동아시아 3국의 공통 식사도구의 전파·수용 및 변화에 대하여' 논문에 실려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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