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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09 20:44:46
  • 최종수정2015.03.09 20:44:46
"그것이 아냐! 보리밭이 나와야지, 보리가 주제가 되어서는 안돼요."

9일 오전 11시, 청주예술의전당에서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 리허설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어령 위원장의 눈빛은 예리한 광채를 뿜어냈다. 예술감독은 이 위원장의 조언에 따라 스텝들과 숙의를 거듭하며 무대를 꾸미고 있었다.

82세의 노구를 이끌고 객석에서 무대를 지켜보던 이어령 위원장은 지난 2월말 맹장염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후, 휴식도 없이 곧바로 연구실에서 9일 개막식 행사에 사용할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의 주제와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다.

"청주가 갖고 있는 고유한 문화가 바로 생명문화다. 그것을 알리고 실현해야 한다. 과거에는 보릿고개가 배고픔을 넘어야 하는 생명의 고개였다면, 지금은 넘치는 문명 산업으로 인해 새로운 문화 보릿고개가 생겼다. 그것을 넘기 위해 여섯 개의 보릿고개를 형상화해 '청주'라는 영문 이니셜로 스토리를 만들었다."

퇴원하기 무섭게 연구실에서 통증을 참아가며 분초를 바쁘게 쪼개어 일주일 동안 꼬박 만들어낸 작품이 바로 '보릿고개 넘어 생명도시로'다.

이 위원장은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는 6가지 주제가 있다. 깨끗이 씻어주고 털어주는 역할을 하는 문화의 정화력이 청주에 있다"며 "물의 자원인 호수도 있고, 초정약수도 있다. 사람의 인심과 인품이 결합된 것이 청풍명월이다. 이 생명문화의 힘을 갖고 넘어야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일생에 걸쳐 이어령 위원장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산업사회와 정보사회를 가로질러 사유해 왔다. 이 시대의 지성이며, 천재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그가 뒤늦게 청주를 위해 모든 역량을 불태우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 윤기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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