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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를 만나다. ⑩'금호냉동ENG' 김영위 대표

달라진 사업환경에 맞춰 빠른 적응
농가지원 보조사업 '저온창고'주력
계약부터 설치, as까지 원스톱으로 신뢰와 안정 구축
코로나19로 자재가격 폭등 어려움… 장마로 일정차질
"노동강도 높지만 재밌게 느껴져 최선 다해"

  • 웹출고시간2020.10.06 18:11:24
  • 최종수정2020.10.06 18:11:24

김영위 금호냉동ENG 대표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설계부터 설치, AS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신뢰를 만들어나갑니다."

김영위(31) 금호냉동ENG 대표는 40여년간 청주지역에서 냉동·냉장설비업을 해온 부친의 뒤를 이어 지난 2019년부터 실질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전과는 달라진 영업환경으로 인해 그에 맞는 사업방식이 필요했다고 이야기한다.

과거 10~15년 전만해도 냉동설비업자의 매출 90%가 시내의 정육점이나 육가공업체였으나 시장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수요도 작아졌다.

그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면서 정부보조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는 사업 매출 비중의 80%가 정부보조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저온창고설비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습

정부 보조사업은 국가 보조로 운영되는 농가지원사업인 저온 창고 설치를 의미한다.

김대표가 1년에 설치하는 설비는 200~300대에 달한다. 보조사업이다보니 각 지자체별로 사업환경과 설치·서류요건도 모두 다르다.

사실상 2-3일 현장 일하고 1일은 서류를 준비해 관공서에 제출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그가 처음 일을 시작한 6개월 간은 서류와 현장일로 정신이 없었다.

설비설치 작업은 자제 공급, 패널, 설치는 모두 거래처와 협업으로 이뤄진다.

과거에는 계약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자재를 모두 개별적으로 구매해 설비 창고에서 다시 제작해 현장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었다.

김 대표는 "계약 후 자재들은 거래처에서 모두 준비한다. 패널 공장에서도 규격에 맞춰 준비해 두면 전담 화물기사가 기계, 패널을 싣고 현장으로 도착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치를 담당하는 우리가 전기선, 가스 등을 싣고 현장에 도착해 재료들로 설치를 하는 방식"이라며 "이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하루에 2대씩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품앗이'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서로 함께 도와야 서로의 일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공법 특화를 통해 설치 농가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했다.

김대표는 계약자와 설치업자, as가 제각기 이뤄지는 경우 농가에서 설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저온창고설비 현장

그는 "농가 특성상 저온창고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여건에 따라 잠시 창고를 옮겨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크레인 등으로 쉽게 들어 옮길 수 있게끔 기초대를 짜고 있다"고 말했따.

이어 "시공할 때 배관의 길이도 짧을 수록 좋고 전선 설치도 신경써야 한다"며 "원가를 절감한다고 이같은 부분을 신경쓰지 않다보면 as를 자주 신청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스 냉매는 짧게 쓰면 3~4년, 오래쓰면 5~6년까지도 가능하지만 다른 곳에서 시공한 농가에서 연락이 와 찾아가보면 1년에 한 번씩 넣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농가에서 최대한 3년 이상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게 신경써 시공하거나 손봐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표는 시골 농가는 한 사람이 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며 신뢰감을 쌓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항상 계약부터 as까지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고 한다. 충청권을 비롯해 강원도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피해를 비껴갈 수 없었다.

설비 구성 자재들이 대부분 수입제로 만들어지다보니 수입이 어려워지며 기계값이 올랐다. 연초에 관공서와의 계약금은 정해진 상황이지만 재료가격이 상승해 순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는 "코로나로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6월부터 가격이 말도 안되게 올랐다"며 "같은 가격이라고 하면 인도제는 평소에 비해 20만 원가량, 미국제는 60~70만 원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에는 냉매 가스값이 올라 힘들었다면 올해는 기계값 폭등으로 내년 사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길어진 장마와 태풍은 코로나로 미뤄진 계약들을 더 밀리게 만들었다.

이미 코로나로 인해 3월 중순부터 시작돼야 할 사업이 한 달 가량 미뤄진데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로인해 예년보다 오랫동안 현장 작업이 이뤄졌다.

작업이 야외에서 패널부터 전선, 기계설치 작업까지 이뤄지는 일이다보니 노동 강도가 높은 일이다.

그는 "거의 건물 짓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며 "무거운 자제들을 들고 설치하다보니 여름에는 온몸을 다 가리고 일해도 살이 타고 퇴근할 때면 옷이 다 젖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도 힘들고 내 시간도 없지만 재밌어서 할 수 있다"며 "기술을 직접 배워 현장과 계약하고 설치해내는 것이 재밌게 느껴져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

프로필

△1989년 △증평공업고등학교 △두원공과대학교 △로타리클럽·라이온스 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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