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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운

세명대 교양대학 부교수

-한국인들이 맞이하는 죽음 형태

현대사회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을 시기별로 보면, 1945년 47세, 1970년 61세, 2014년 남성 78세, 여성 85세이다. 2000년대 이후 65세 이상 노인 비율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노령 인구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천수(天壽)를 누리고 고통 없이 죽는 죽음인 호상(好喪)인 경우는 노인 사망자 중 2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질병 등으로 인해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은 겉으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심 말하거나 생각하기를 꺼리는 사람들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임종 과정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로 나뉜다고 한다. 이 두 유형이 죽음에 임해 보여주는 마지막 태도는 크게 다른데, 첫 번째 사람들은 죽음을 부정하고 외면하면서 두려움에 떠는 반면, 두 번째 사람들은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가족을 위로한다고 한다.

-죽음 교육이 필요한 이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담론은 넘쳐난다. 그러나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그런 이유로 행복하지 못한, 비참한 죽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원치 않는 죽음은 더욱 늘어나고 죽음과 관련된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는 것이다. 계획 임신의 중요성은 누구나 안다. 그래야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준비된 죽음' 역시 중요하다.

-외국의 죽음 준비 사례

외국에서 배울만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살아 생전에 하는 장례식' 이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 이벤트의 주요 프로그램은 주인공의 생애를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정리하기, 참석자들과 주인공과의 추억 나누기, 주인공이 참석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다짐 말하기 등이다. 죽음에 대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삶의 만족감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고 한다.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속담 중에 "네가 태어날 땐 네가 울고 세상이 웃었지만, 네가 죽을 땐 네가 웃고, 세상이 우는 사람이 되어라"가 있다. 필자는 이 글귀를 보았을 때 본인이 죽을 때 세상이 울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가 웃을 정도는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혼이 하늘에 가면 신에게 두 가지 질문을 받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 대답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결정되는데, 첫 번째 질문은 "그대는 인생의 기쁨을 찾았는가"이고, 두 번째는 "그대의 인생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했는가"이다. 이는 나의 일상이 기쁘지 않다면, 다른 이도 기쁘게 할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차 조심, 음식 조심, 친구 조심, 술 조심 등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라왔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조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몸을 사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내 인생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될 때, 정말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준비된 죽음을 위하여

죽음은 삶의 거울이다. 삶을 보다 의미있게 살기 위해 언젠가 찾아올 죽음의 가능성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살아야 한다. 죽음은 끝, 단절, 이별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 '아, 잘 살았다'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기본적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할 것이다. 이 중에서 정신의 건강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따뜻함, 편안함, 차가움, 피곤함, 안락함 등 이러한 직접적 감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죽음은 삶의 완성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면, 살아있음을 즐기고, 느끼자. 지금 여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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