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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10 16:55:13
  • 최종수정2022.02.10 16:55:13

최자운

세명대 교양대학 부교수

고대 중국 주(周)나라 봉건제도의 핵심은 왕도(王道) 정치이다. 왕이 덕(德)으로 백성들을 다스리고, 제후국들은 신하로서의 도리를 다하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 그러나 공자(孔子)는 주나라 봉건제도가 해체되고,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던 시기에 살았다. 그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자신의 성품을 닦아서 덕을 체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덕(德)은 지(知), 용(勇), 인(仁)을 함유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최소한의 도리를 행하는 사람이 '아는' 자이다'

먼저, 공자가 생각한 지(知)는 시시비비를 가릴 줄 아는 도덕적 지혜를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부모님께 공손하고, 형제자매와 우애있게 지내며 친구들과 신의가 있으면 그는 '아는' 사람이다. 만약 박사학위가 몇 개 있어도, 기본적인 도리를 등한시 한다면 그는 지(知)가 부족하다 할 것이다.

지(知)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공자의 언행록인 논어(論語)에서 배움과 관련된 내용 중에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悅乎)'라는 문구가 있다. 여기서 습(習)은 부리가 하얀 어린 새가 날개짓을 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로, 수많은 연습을 통해 자신의 몸에 맞는 날개짓을 익혀야 비로소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학은 '배운다', 습은 '배운 것을 실천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시(時)는 보통 '때때로'로 뜻을 새기지만, '때에 맞게', 혹은 '상황에 맞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용기있는 자이다'

두 번째로 용(勇)은 비겁함과 만용의 중간지점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용기가 부족한 사람은 무사안일에 빠지고 말 것이다. 공자가 생각한 사람다운 사람은 현실적 이익이 아닌,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옳은지 그른지를 따져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과자 봉지나 누군가 먹다 버린 캔을 발견했을 때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이 용자(勇者)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중용(中庸)과 관련지어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이들은 중용의 의미를 '극단으로 치우치지 말고, 언제나 중간을 유지해라.' 라고 한다. 이렇게 하다가는 자칫, 이도 저도 아닌 사람으로 치부받을 수 있다. 필자는 맞벌이 부부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면 피곤에 지쳐 만사가 귀찮을 때가 있지만 저녁 식사를 차려야 하고, 아이들도 돌봐야 한다. 너무 피곤해서 몸을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지점과 내 안의 에너지가 충만한 지점의 중간 상태에서 현재 해야 하는 집안 일을 하는 것이 중용(中庸)이라 할 수 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인자(仁者)이다'

마지막으로 인(仁)은 추기급인(推己及人)과 이기급인(以己及人)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의미가 조금 다르다. 추기급인(推己及人)의 뜻을 새기면 '나를 미루어 남에게 미친다'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되 그 행위에 내 의지가 포함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한겨울 새벽에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분들께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하는 것이다.

이기급인(以己及人)은 '나로써 남에게 미친다'는 뜻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되 나의 의지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예컨대, 야은(冶隱) 선생이 경북 선산지방에 은거하고 있을 당시 이웃집에서 수절하던 과부가 선생을 흠모하였다. 서로 간의 처지가 달랐던 터라, 과부는 말하지 못하고 매일 선생의 집 옆을 서성거렸다. 수개월 이런 생활이 이어지던 어느 날 과부는 선생의 글 읽는 소리에 느낀 바 있어 수절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다. 과부의 존재를 알지 못했음에도 선생은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에, 결과적으로 그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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