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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7.07 15:50:33
  • 최종수정2022.07.07 17:34:18

최자운

세명대 교양대학 부교수

농촌의 현실

현재 농촌은 도시에 비해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고, 농업 종사자의 직업 만족도도 다른 직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풍년이 되면 기뻐야 해야 하는데, 농민들은 가격 하락과 수매 걱정 때문에 시름이 깊어진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쉽사리 깨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농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친환경 농법이 주목받고 있다.

우렁이농법

우렁이는 토종 우렁이와 외래종인 왕우렁이가 있다. 토종인 논우렁이 혹은 강우렁이는 전래동화 '우렁각시'의 주인공으로, 새끼를 낳는다. 반면, 주황색 알을 낳는 왕우렁이는 전국적으로 친환경 벼농사에서 활용 중이다. 오리나 쌀겨와 비교할 때 비용 대비 고효율이 인기 비결이다.

우렁이 투입 시기는 모를 심고 나서 20일 정도 뒤 어린 모가 땅에 뿌리를 내렸을 때다. 방사된 우렁이는 대개 장마철이나 벼이삭이 팰 무렵이 되면 제초 임무를 마친다. 왕우렁이는 월동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벼의 성장을 위해 논의 물을 뺐을 때 우렁이가 논 속으로 숨어들거나 개울로 탈출해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왕우렁이의 월동이 진행되고, 왕성한 식성으로 벼까지 갉아먹거나, 논 밖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하천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둠벙 내 어류 활용 농법

왕우렁이의 환경 유해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오리 역시 조류독감의 위험성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둠벙 내 다양한 어류를 활용한 제초 방법이다. 이 방법은 왕우렁이나 오리 활용 제초와 비교할 때 단점이 거의 없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 논 한쪽에 마련된 둠벙에서 물고기를 키우다 보니, 논을 제대로 말리지 못하기 때문에 농부들은 강한 바람에도 잘 쓰러지지 않는 품종을 애용한다. 둠벙에서 각광받는 어종은 메기이다. 붕어나 잉어는 3년은 키워야 제초 활동이 가능하지만, 메기는 치어 때부터 활동성이 강하고 식성이 좋으므로 제초에 적합하다.

둠벙과 논을 오가며 생활하는 물고기들이 해충을 대부분 잡아먹기 때문에 충해(蟲害)는 거의 없는 편이다. 7월 하순이 되어 벼가 우거지고 수위가 높아지면 물고기의 제초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물고기들이 어느 정도 크면 관행 농업을 하는 논보다 오히려 해충이 적다. 그런 이유로 둠벙 크기만큼 농지 면적이 줄었음에도, 관행농법을 하는 논에 비해 벼 생산량이 뒤지지 않는다.

둠벙 활용 벼 재배 농가에서는 벼 수확 20일 정도 전에 둠벙 수위를 낮춘 뒤 제초 임무를 마친 물고기를 잡아 판매한다. 친환경농법으로 수확한 벼가 계약 수매를 통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항생제 없이 자연적 조건에서 기른 어류 판매 역시 원활하다. 둠벙 활용 벼 재배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경비와 인건비 절감하고 쌀값도 비싸게 받을 수 있으며, 물고기도 팔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벌레 먹은 채소, 구입해도 될까?

친환경 농산물은 충해(蟲害)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채소가 벌레 피해를 입었다는 것은 농약을 덜 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약을 식물에게 뿌리면 해충뿐만 아니라, 식물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남긴다. 농약 살포로 모든 병충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100% 수확은 인간의 지나친 욕심이다.

벌레 먹은 채소를 먹어도 될까? 우리나라에서 잎을 먹는 채소를 갉아먹고 사는 벌레들은 대부분 나방류의 애벌레나 딱정벌레류 정도이다. 이들에게 독이나 병원균 같은 것은 없다. 충해를 입었다고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벌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이다. 벌레도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채소를 먹은 것일 뿐, 벌레 먹었다고 해서 병원균을 옮기거나, 독으로 오염된 것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요컨대, 친환경농업이나 유기농업은 수확물의 일부를 자연의 벌레들에게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은 소비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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