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01.13 14:34:05
  • 최종수정2022.01.13 14:34:05

최자운

세명대 교양대학 부교수

◇가짜뉴스가 기승하는 이유

최근 인터넷 발달과 함께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문제점 중 하나가 가짜뉴스 기승이다.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비판적 사고에 익숙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 '비판적'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비판적'이라는 의미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 가린다기 보다는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비난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다기 보다, 삐딱하고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 굳어진 이유는 절차나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교육 풍토 탓이 크다. 대한민국 교육은 학생의 다양한 잠재 능력을 어떻게 개발할지, 고민할 여유가 없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재 입시 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수능은 객관식 시험 위주이다. 객관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서술형, 논술형 시험 대비 객관성 시비가 비교적 적고, 논술형 대비 출제 및 채점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객관식 시험은 단순 지식 습득 여부를 판별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복합적이고 창의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데는 부적합하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생필품은 2차 산업혁명의 결과물들이다. 자동차, 항공기, 전기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경제 발전을 위해 효율과 성과에 초점을 두고 더 많이, 더 빠르게 교육하는 것을 최고 덕목으로 여겼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 직업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갈 때가 되면 반 이상이 현재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10년 뒤, 20년 뒤 어떻게 세상이 바뀌어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아이들이 중,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과연 살아가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센서 통한 빅 데이터 생성, 그렇게 수집된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인공지능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택배 물류직, 금융업, 치과 기공사 등와 같은 숙련직, 그리고 변호사, 약사와 같은 전문직이 사라질 가능성이 큰 반면, 연구, 기획, 품질관리, 상담, 교육, 디자인 등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어려운 직종이라고 한다.

기계의 발전으로 인해 빨리 읽고, 외우고, 계산하는 능력으로 평가하는 현재 교육 시스템은 조만간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교육

전통적인 주류 경제학에서는 소득 증가는 행복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하였다. 즉, 많이 벌수록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빈곤을 막 벗어나는 단계에서는 소득 증가에 따라 행복을 느끼지만, 부(富)의 효과에 대한 익숙함과 사람 사이의 정신적 유대감 약화 때문에 1인당 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면 그런 비례 관계는 사라진다고 한다.

전화 통화, 사진 촬영, 게임, 인터넷 검색, 은행 업무, 게임 등의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쓰면, 그 사람도 스마트해질까· 생활이 편리해지기는 하지만 사람이 똑똑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디지털 치매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 특히, 한창 두뇌가 발달하는 10대에 스마트 기기에 기대는 습관을 들인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못할 것이다.

머리가 좋은 이들은 뇌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튼튼한 경우가 많다. 이 시냅스는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지식을 통해 더욱 튼튼해진다. 오늘날 문맹(文盲)은 읽거나, 쓰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과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안주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배우지 않고, 지적 유연성을 가지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4차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수 없는 것, 일상 속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자신의 공부와 연결시킬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