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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근대 청주의 자화상' 발간

장날 등 남주동·남문로 근대사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내

  • 웹출고시간2016.04.14 17:00:36
  • 최종수정2016.04.14 17:18:29
[충북일보] 조선후기 한강 이남에서 3대 시장으로 꼽혔던 청주 남주동과 남문로의 근대사가 토박이들의 구술을 통해 새롭게 발굴됐다.

'근대 청주의 자화상' 책 표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청주 구술아카이브 세 번째 시리즈로 1930~1980년대 남주동·남문로 공간의 스토리텔링을 엮은 '근대 청주의 자화상'을 펴냈다.

이번 자료집 발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충북지역 스토리랩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음력 2월7일 개시되는 청주장날은 목물전, 포목전, 어물전, 싸전, 곡물전, 떡전, 옹기전, 잡화전, 피전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졌다.

장날만 되면 지역민은 물론이고 등짐장수, 장돌뱅이 등 1만여 명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륙의 갖은 산물과 해산물, 교역물품들로 성시를 이뤘다.

특히 무심천을 사이에 두고 열렸던 우시장은 김천, 진주, 전주, 수원, 안성장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쇠전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번성했던 곳이다.

1976년 청주 남주동 청과물시장 준공식 모습.

이 책에는 남주동해장국(장경례), 대동한약방(강석균), 청주제일교회(이쾌재), 대장간(지철희), 태흥상회(이용희), 청주기독청년관(최성대), 만수집(민병구) 등 토박이들이 길어 올린 기억을 토대로 주요 명소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에피소드가 고스란히 담겼다.

운보 김기창 화백 등 명사들의 해장국 사랑 이야기와 6·25전쟁 때 요릿집 화성관에 주둔한 인민군 본부를 목표로 한 미 F-86 전투기(일명 호죽기)의 공습으로 남주동 시장이 전소한 사연, 양민과 우익 인사를 대상으로 당산에서 자행된 학살 사건, 일제강점기 애국계몽운동의 산실이며 산업화시대 민주화운동의 거점이었던 111년 전통의 청주제일교회의 발자취, 일명 딸네집으로 불리며 대포꾼들의 사랑을 받았던 청주삼겹살의 원조 만수집 이야기 등이 수록됐다.

맨손으로 향토기업을 일군 김종호 회장과 목욕업계의 대부 박학래 전 도의원의 인생 역정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주)한국도자기와 (주)젠한국의 모체가 되는 기물가게 삼광사는 김종호 회장이 6·25전쟁 직후 약전골목 서쪽에 창업한 곳이다. 약전골목과 성안로가 교차하는 네거리에 위치한 제일목욕탕은 박학래 전 도의원이 일제 때 자신이 14세 어린 나이에 화부로 들어가 일했던 아사히후로야(旭湯)를 사들여 문을 열었던 사연이 담겨있다.

1970년대 연극단체로는 충북에서 처음 결성된 극단 시민극장의 공연 뒷얘기와 메세나를 주도했던 김은수 충북예총 회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꿈과 열정도 소개된다.

1967년 청주 원도심지역 항공사진.

이번 자료집에 새롭게 실리는 청주의 근대 사진들은 사진작가 김동근 유족들의 도움으로 발굴됐다. 1930년대 '모던보이' 시대를 풍미하던 청년들의 모습 등 다양한 청주시민들의 초상이 '근대 청주사람들의 자화상'편에 실렸다.

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동부창고34 다목적강당에서 시민, 연구진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청주 근대의 자화상' 북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김호일 사무총장은 "지역의 근대 이야기가 많이 축적되지 않은 현실에서 토박이 어르신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청주의 문화자산"이라며 "지역만의 특화된 콘텐츠 개발과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 개발에 적극 활용해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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