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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원정리 느티나무 결국 고사(枯死)

지역주민·사진동호인 "안타깝다"
보은군 대체목 이식…주변 명소화 검토

  • 웹출고시간2021.04.18 16:26:46
  • 최종수정2021.04.18 16:26:46

보은군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가 한창 새순을 피워내야 할 봄철 말라 죽은 채 처참한 모습으로 외롭게 서 있다.

ⓒ 이종억기자
[충북일보] 속보=풍요로운 농촌풍경과 밤하늘 은하수 사진촬영 장소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던 보은군 마로면 원정리의 느티나무가 결국 말라 죽었다. <2020년 7월 17일 3면>

원정리 느티나무는 지난해 봄부터 새순을 제대로 피우지 못해 나무병원의 외과수술을 받은데 이어 영양제 주사까지 맞았지만 올봄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본보 취재진이 9개월 만에 다시 찾은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는 농촌들녘 한 가운데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채 외롭게 서 있었다.

파릇파릇 새잎을 피워내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첫 눈에 들어온 느티나무의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여름철 풍성함을 자랑하며 더위에 지친 농부들에게 서늘한 그늘을 내어주고, 전국 사진동호인들을 유혹하던 원정리 느티나무의 자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어느 한쪽에서도 새순을 틔우려는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느티나무의 몸통은 이미 말라 터져 껍질이 벗겨지고 있었다.

보은군은 지난해 이맘때 이 느티나무에서 새잎이 돋아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았다. 청주의 나무병원에 진단을 의뢰해 수간주사를 놓았으나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같은 해 7월 나무병원은 전기톱으로 말라죽은 나뭇가지를 잘라내는 외과수술을 단행한 뒤 수간주사를 다시 여러 개 꽂았다. 이때 느티나무는 큰 가지 절반가량을 잃었다.

보은군은 원정리 느티나무의 고사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잡초제가 뿌려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보은군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원정리의 농부'라는 제목의 원정리 느티나무 사진.

이 느티나무는 1982년부터 보은군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왔다. 수령 500년, 키 15m, 기둥둘레 4m로 주변 들판과 잘 어우러져 사진작가들의 출사장소로 인기를 누려왔다. 보은군 홈페이지에도 사진작가의 원정리 느티나무 풍경사진이 게재돼 있다.

2010년 6월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이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원정리 느티나무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이른 아침 안개를 품고 있는 모습이나 가을철 황금색 들판과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해내던 이 느티나무는 밤하늘 은하수 사진촬영 배경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에는 전국 은하수 사진촬영 명소로 원정리 느티나무가 소개되고 이곳에서 찍은 은하수 사진도 많이 올라와 있다.

원정리 느티나무가 말라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은 물론 사진동호인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보은군은 원정리 느티나무가 고사한 것으로 판정하고 대체목 이식 검토에 들어갔다.

보은군 관계자는 "고사한 느티나무를 없애고 이와 비슷한 모습을 갖춘 느티나무를 옮겨 심어 이 지역 일대를 명소화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마을주민들도 다른 느티나무를 옮겨 심어서라도 느티나무 주변을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명소로 만들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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