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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청주FC가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9부 능선을 향해 가고 있다. 산정의 10분의 9 지점이다. 충북프로축구단 창단이 거의 성공단계다. 3전4기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찰나다.

*** 자발적 창단 의지 있어야

일단 충북청주FC의 재정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가 25일 '충북청주FC 창단·운영 지원협약 체결 동의안'을 원안 의결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연간 운영비 67억 원 중 20억 원씩을 5년간 지원한다. 이후에는 축구단의 운영 성과와 재정 상태 등에 달렸다.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물론 26일 2차 본회의 최종 통과가 전제 조건이다. 충북청주FC는 창단 첫해 20억 원을 자체 부담한다, 이후에는 연 25억 원을 내야 한다. 운영비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보조금은 감액된다. 청주시의회는 지난 19일 동의안을 부결했다. 이번 추가 심사에선 축구단 모기업(SMC엔지니어링)의 자체예산 조달 방안을 명문화했다.

청주는 그동안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로 시끄러웠다. 이제 성공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잖아 축구단의 깃발이 휘날릴 것 같다. 축구단은 이달 말까지 프로축구연맹에 창단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37명의 선수단도 꾸릴 예정이다. 내년 1월 창단과 2월 K리그2 참가가 목표다. 축구 저변을 위한 U-12, U-15, U-18 육성반도 운영한다.

그러나 9부 능선이 10부 능선은 아니다. 아직 한 단계가 더 남았다. 청주시의회 본회의 통과해야 한다. 실패는 9부 능선에 자주 일어난다. 이 지점에서 충북청주FC가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창단 문제의 걸림돌은 언제나 재정이었다. 이번에도 행문위에서 1차 제동이 걸렸다. 그만큼 재정운영에 대한 계획이 치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충북청주FC는 이 조건의 완성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조건이다. 재정운영의 완성 없인 추가지원은 불가능하다. 물론 프로축구단 창단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모든 프로구단 창단의 절대조건이다. 창단 지원금을 요구한다고 다 주는 지자체는 없다. 아전인수(我田引水)의 운영 계획에 동의할 지자체는 없다.

청주시가 축구단 창단을 몇 번이나 거절한 이유는 분명하다. 물론 시민 공감대 부족도 있었다. 하지만 청주시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늘 분명했다. 시민의 혈세 지원이기 때문이다. 축구단은 기업체 후원과 광고 마케팅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충북도와 청주시 지원은 한 번으로 끝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충북청주FC 창단은 프로축구의 양적 성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추가될 수도 있다. 충북청주FC는 자발적 창단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목표 설정을 해야 한다. 떡 줄 때만 바라는 안일한 계획으론 할 수 있는 게 없다. 구체적 실천계획이 도민 신뢰를 쌓는 길이다. 지지자 결집의 힘이다.프로축구는 투자 없이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게다가 K리그는 성적을 낸다고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프로구단 창단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가 낭비된 비용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는 종종 스포츠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충북청주FC도 다르지 않다.

*** 도민과 함께 가야 멀리 가

어느 때보다 충북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에 기대감이 크다. 스포츠가 지역 사회 통합의 매개이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가 갖는 힘은 아주 크다. 프로축구단 창단은 충북 성장의 촉진제가 돼야한다. 도민들에게 그런 확신을 줘야 한다. 프로축구단 창단이 도민을 위한 일임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확신을 줘야 한다. 프로구단 창단은 기업 스스로 하는 게 맞다. 기업 스스로 도민과 함께 방향을 설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더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함께 하는데도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민의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다. 지자체는 혼자 가기 어려운 축구단을 잠시 도울 뿐이다. 도민과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

늘 재정자립이 문제였다. 충북청주FC는 재정계획을 더 철저히 짜야 한다. 반대 의견이 많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게 못하면 지속 운영이 어렵다. 지자체의 지원은 일시적이다. 살다 보면 육안으로 본 것을 심안으로 해석해야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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