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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02 16:59:09
  • 최종수정2020.07.02 16:59:09

김성수

대정건설(주) 대표이사

세상살이가 어디 만만한 게 있겠는가

한자어 그대로 '갈(葛)'과 '등(藤)',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고설키며 자라는 것과 비슷할 터이다. 불균형과 대립과 불화가 이어지며 균형과 협력과 조화를 이루려는 반작용과 항작용의 반복이겠다. 온갖 희노애락과 길흉화복이 씨줄과 날줄로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겠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성인이 되어, 결코 잊을 수 없는 분절(分節)의 시간들이 있었다. 1997년 말부터 시작된 5년 여의 최극성 고난의 시절을 잊지 못한다. 아직도 그 여파의 무게를 감당하며 실감하고 있다. 긴 시간 사실을 받아들이며 고군분투 잘 이겨내고 있다. IMF 사태의 직,간접 후유증으로 인한 공사대금인 수취 어음의 연쇄적인 부도 처리. 설상가상으로 연대보증 회사의 도산으로 인한 거액의 연대 채무 변제 등등. 가히 중소기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크기와 깊이의 두렵고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내왔다. 거기에다가 설상가상 2001년부터 13년여간 아버지, 할아버지, 장모, 장인, 어머니를 차례로 여의는 슬픔과 외로움의 시련도 겪어냈다. 물론 상대적으로 기억이 가능한,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성취와 환호도 함께 했다. 나 개인과 가족들 그리고 회사와 내가 몸 담았던 여러 결사체에도 형용하기 쉽지 않은 기쁨과 이룸과 기도 가피의 영광도 넘쳐났다. 사실 전화위복(轉禍爲福), 호사다마(好事多魔)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질서는 어김없이 순환의 법칙이 되어 작동하고 있는 것이겠다.

불교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방(時方)의 이 세계를 사바세계(娑婆世界)라고 한다. 일상의 고뇌와 후회 그리고 희열과 찰나와 같은 쾌락의 지금 세상을 말하는 것이다. 칠욕(七欲)과 칠정(七情)의 욕구와 유혹을 자제하며 참고 견뎌야만 하는, 인토(忍土)의 세계를 말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이 있다. 중국 '묘협' 스님의 법문이라고 한다. 삼매(三昧)를 닦음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열가지 큰 장애를 여러 불경에 의지하여 정립한 것이라고 한다. 삼매란, 잡념을 떠나서 한가지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시키는 경지라고 한다. 이 경지에서 바른 지혜를 얻어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을 삼매라고 이른단다. 고도의 정신 집중으로 매우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정신세계로, 삼마지(三摩地) 또는 삼매경(三昧境)으로 일컫기도 한다.

한글 보왕삼매론을 살펴본다.

지난 시간 실수투성이의 서투른 삶을 떠올린다.

-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하는 마음이 생겨나니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誓願)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으로 삼으라."

-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하게 두게 되나니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원림(圓林)'을 삼으라."

-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圖謀)'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덕을 베푸는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되라."

-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려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門)'으로 삼으라."

보왕삼매론은, 사대부들이 지금 세계를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일러주는 법문이라고 하겠다. 옛 선사(禪師)들이, 삶의 교훈과 지침으로 설파한 생활의 처세이자 철학이겠다. 팍팍하고 녹록치 않은 현실을 살아내면서 경구(警句)로 삼아야 할 생활의 지혜이겠다. 보왕삼매론은, 800여 년을 변하지 않고 면연(綿延)하게 우리의 정신을 관통한다.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삶에도 유효한 내 삶의 '비망록'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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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노승일 충북지방경찰청장

[충북일보] ◇충북경찰의 수장으로서 금의환향한 지 1년이 지났다. 소회는. -괴산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충북에서 보냈다. 영동경찰서장·청주흥덕경찰서장을 역임했지만, 입직 후 주로 본청과 수도권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7월 고향인 충북에 청장으로 부임했다. 고향에 청장으로 오게 돼 기뻤으나 충북의 치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업무를 시작했던 기억이 새롭다. 1년간 근무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충북경찰의 단합된 힘과 도민들의 충북경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다. 이 기간 범죄 발생은 줄고, 검거율은 높아지는 등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하고 있어 기쁘다. ◇도내 치안의 특징은. -충북의 치안규모는 타지역보다 크지 않은 편이다. 관할면적은 전국의 7.4%(7천407㎢), 인구는 3.1%(164만여명)다. 하지만, 청주시 인구는 전국 13번째 수준으로 점차 대도시화 되고 있다. 오송·오창산업단지 확대, 충북혁신도시(음성·진천), 충주기업도시 등이 조성되며 치안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KTX오송역과 7개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서 치안의 중요성이 결코 작지 않다. 3개 시와 8개 군으로 이뤄지는 등 도시와 농촌이 혼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