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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15 15:43:17
  • 최종수정2020.03.15 15:43:17

신한서

전 옥천군친환경농축산과장

얼마 전 국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야당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코로나 19 발생 시 초동조치가 미흡하다는 의원의 질책이 이어진다. "창문 열어놓고 모기 잡는 격이다"라는 지적에 "겨울이라 모기가 없습니다"라는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지난주부터는 급속히 증가해 현재 3천500명을 넘고 있다.

폐쇄된 옥천 오일장에는 봄비가 내린다. 옥천 시내가 텅 비어있다. 가끔 오가는 사람들도 마스크로 무장한 채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금방 꼬리를 감춘다. 60년 역사의 전통을 자랑하는 청산에 생선국수집도 잠시 문을 닫았다. 대구.경북 손님들이 많이 오기 때문이란다. 이 와중에도 동이면 황진상 전 군의원은 시내 가게 임대료를 스스로 인하해주었다는 따뜻한 소식도 귀띔해 준다.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의 기다란 행렬이 우체국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TV에 나오고 있다. 형형색색 우산을 쓰고 길게 서 있는 광경이 마치 6.25 피난민 행렬을 연상케 한다.

연신 들어오는 재난 문자가 휴대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2주 내 대구.경북을 방문한 자는 보건소나 1339로 신고하라는 내용이다. 인근 대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상세한 동선까지 알려준다. 영동, 보은 군청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연신 들어온다.

마스크 쓰는 것은 기본이고 외출하고 들어오면 반듯이 손을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씻으란다. TV에서는 손을 씻을 때 '곰 세 마리' 동요를 부르라는 친절까지 베풀고 있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말 것과 기침 예절도 빼놓지 않고 강조한다.

아내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편함을 보았다. 이상한 결혼식 초청장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분명히 지난주에 초청장이 왔는데 또 온 것이다. 호기심에 얼른 열어보았다.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코로나 19로 결혼식을 연기하는 안내장이다. 지금의 무너진 일상의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매년 3월 초 개최하던 옥천 묘목 축제도 취소됐다.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개학도 연기됐다. 시골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경로당 문도 굳게 닫혔다. 농산물도 소비가 되지 않아 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체국과 농협에서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하나 아직 물량 확보가 어려워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문자도 연신 들어온다.

음식점, 자영업자, 여행, 운수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식사하는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마주 보지 않고 한 줄로 앉아서 식사하는 풍경이 벌어진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라는 자동차 이동형 검사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해영국 BBC방송 등 세계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환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승차한 상태에서 검체를 하는 방식이다. 검사 시간과 절차를 크게 단축하는 아주 편리한 방식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 하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 힘들지만, 정부를 믿고 외출 자제, 기침 예절,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어두운 터널을 하루속히 빠져나가야 한다. 오늘도 방역 전쟁의 최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공무원에게 우리 모두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런 때일수록 기득권층과 가진 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때다.

아무리 매서운 꽃샘추위도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온다. 이번 코로나 19사태를 겪으면서 지나간 평범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뼈저리게 실감한다. 코로나 19의 가장 좋은 백신은 바로 사랑일 것이다. 농촌에 홀로 계시는 부모님과 이웃들에게 따스한 전화 한 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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