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국내 최장 세종 '주추지하차도' 더 길어졌다

인근 사오리차도 사이 900m 방음터널로 연결
당초 2천400m에서 방음시설 포함 4천700m로
혼잡 심한 데다 잦은 보수 공사에 '공포의 도로'

  • 웹출고시간2020.01.09 16:57:22
  • 최종수정2020.01.09 16:57:22

국내에서 가장 긴 지하차도인 세종시 주추지하차도(길이 2천400m)와 인근 사오리지하차도(길이 1천400m)사이에 최근 설치된 방음시설(터널)의 1월 9일 아침 모습. 방음터널로 인해 두 개의 지하차도가 사실상 하나로 연결되면서 총 길이가 4천700m로 늘어났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세종시는 인구가 34만여명 밖에 안 되는 '초미니 광역지방자치단체'다.

하지만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정부세종청사·세종호수공원·인구 증가율·출산율 등 국내 최고 기록을 많이 갖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긴 주추지하차도도 그 중 하나다.

국내에서 가장 긴 지하차도인 세종시 주추지하차도(길이 2천400m)와 인근 사오리지하차도(길이 1천400m)사이에 있는 방음시설(터널) 외부의 1월 9일 아침 모습. 방음시설은 인근 아파트 단지의 소음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설치됐다.

ⓒ 최준호기자
◇지하차도 통과 구간은 논스톱 도로의 일부이지만

신도시는 과거 연기군에서 가장 넓은 들이었던 장남평야를 중심으로, 북~동~남쪽에 원수산·괴화산·전월산 등 해발 200m 안팎의 낮은 산이 있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개발된 1생활권(서쪽)에는 산이 거의 없고 평지나 완만한 구릉 뿐이다.

그런데 차를 타고 국도1호선을 따라 남북 방향으로 가다 보면 강원도 태택산맥이나 인근 소백산맥 등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긴 터널을 2개나 연속으로 지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터널이 아닌 '지하차도'다. 특히 북쪽에 있는 주추지하차도는 길이가 2.4㎞로, 국내 지하차도 중에서는 가장 길다.

이 터널 남쪽 900m에 있는 사오리지하차도는 1.4㎞다.

국내에서 가장 긴 지하차도인 세종시 주추지하차도(길이 2천400m)와 인근 사오리지하차도(길이 1천400m)사이에 있는 방음시설(터널) 외부의 1월 9일 아침 모습. 방음시설은 인근 아파트 단지의 소음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설치됐다.

ⓒ 최준호기자
국어사전에 따르면 터널 (Tunnel)은 "산, 바다, 강 따위의 밑을 뚫어 만든 철도나 도로 따위의 통로"를 일컫는다. 반면 이들 시설은 평평한 땅 아래를 파서 만든 자동차전용도로(국도 1호선 신도시 통과 구간의 일부)다.

국도1호선은 당초 연기군 시절에는 현재 위치보다 동쪽(현재 내부순환도로 서쪽 구간)에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신도시를 만들면서 노선이 외곽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신도시 기반시설 건설을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4천661억 원을 들여 지난 2008년 5월부터 금남면 용포리~연기면 산울리 11.7㎞ 구간에 왕복 6차로 우회도로를 건설, 2012년 10월 22일 개통했다.

특히 이 도로는 신도시 내 다른 도로들과 달리 전 구간에 신호교차로가 없어,차량이 논스톱(무정차)으로 달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남쪽 끝(금남면 용포리)에서는 역시 논스톱 도로인 신도시~대전 유성 도로(2012년 3월 개통·왕복 8차로 총연장 8.8㎞)와 연결된다. 이에 따라 20.5㎞ 구간을 서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이점으로 인해 차량이 많이 몰린다.

세종시 사오리지하차도 내부(대전→조치원 방향)의 1월 9일 아침 모습. 편도 3개 차로 중 1개 차로가 시설 보수 공사 중이다.

ⓒ 최준호기자
◇개통 초기부터 '공포의 도로'

이런 가운데 신도시 개발로 두 지하차도 사이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잇달아 들어서면서 소음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세종시와 LH는 사업비 317억여 원을 들여 최근까지 지하차도 사이 전 구간(길이 900m)에 방음시설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두 지하차도는 사실상 하나로 연결되면서 전체가 4.7㎞로 길어지게 됐다.

세종시 주추지하차도 내부(조치원→대전 방향)의 1월 9일 아침 모습. 편도 3개 차로 중 1개 차로가 시설 보수 공사 중이다.

ⓒ 최준호기자
이로 인해 소음 민원이 줄어 들었고, 눈이나 비가 올 때에는 운전하기도 편리해졌다. 하지만 초보나 여성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폐쇄된 도로를 장거리 운전하는 데 따른 불안감은 더 커졌다.

당초 신도시 도시계획이 잘못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도로 지상 구간 주변에는 아파트 허가를 내어 주지 말거나, 당초 도로 건설 때 방음터널을 설치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2중으로 들어가는 돈은 아파트 분양가 등에 전가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3년에는 사오리터널 종점 인근인 첫마을아파트단지 주변 등에 방음터널과 방음벽을 설치하는 데 400억여 원이 들었다.
출·퇴근 시간대에 세종시내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대표적 도로인 이들 지하차도 통과 구간은 개통 초기부터 '공포의 도로'라고 불리고 있다.

우선 차도 내 각종 시설 보수·보강 공사로 인해 편도 3개 가운데 1개 차로는 차량이 운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공사 구간은 차량 최고 속도가 다른 구간(시속 70㎞)보다 낮은 시속 60㎞로 제한된다.

차량이 붐비지 않는 평일 낮이나 공휴일 등에는 과속 차량으로 인해 지하차도 안에서 사고가 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다른 차 운전자들까지 어두운 지하차도 안에 몇 시간씩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한다.

세종시내에서 가장 민원이 많은 이들 지하차도 구간에 대해 세종시와 LH·경찰은 △속도제한 카메라 △LED 전광판 △재난 예·경보 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불만은 잠재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