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청주] 청주시의회가 영리 행위 신고 규정을 위반한 동료 의원을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의원들이 영리행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2일 열린 17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안성현)가 보고한 '청주시의회 의원 징계의 건'에 대해 '징계사항 없음'으로 의결했다. 윤리특위가 심도있게 논의했지만 유재곤 의원이 이미 영리신고를 했기 때문에 징계사유가 되질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본회의를 지켜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주시지부는 "참 심도있게 논의했네"라며 본회의장을 떠나자 일부 의원은 "처음부터 (윤리특위에) 회부할 대상이 아니었다"며 감싸기 급급했다. 의원들이 유 의원 편을 드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영리행위 신고 지연으로 윤리특위에 회부된 유 의원 외에 택시공제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의장과 윤리특위 위원 등 70%에 이르는 상당수 의원들이 영리행위, 즉 겸직 신고를 하지 않아 유 의원의 징계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얼굴에 침 뱉기'나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사문화된 윤리특위도 원인
[충북일보] 속보=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이하 충북건설협)는 20일 충북도의회가 제정·공포를 앞둔 기계설비공사 분리발주와 관련한 조례(안)를 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충북도회(이하 기계설비협)는 도의회가 제정·공포하려는 조례(안)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상반되는 양 협회와는 상관 없이 충북도의회는 "상위법인 국가 및 지방계약법령을 기초로 했기 때문에 제정·공포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오는 27일 상임위인 행정문화위원회에 상정돼 의결되면 곧바로 본회의 의결을 거쳐 5월초에 공포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충북건설협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충북건설협 관계자는 "국가계약법과 지방자치 계약법령을 골자로 한 조례가 무슨 소용 있겠느냐"며 "강원도 조례를 가져다가 글자만 몇 개 바꿔 만든 조례를 도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충북건설협이 조례가 타당성을 잃고 있다는 문제 몇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국가 및 지방계약법령에 위배된다는 얘기다. 이 문제는 지난 16대, 18대 국회에서 소방공사 분리발주에 대한 부작용이 지적되어 채택되지 않았다. 2003년 4월 남경필 국회의원과
[충북일보=영동] 화창한 봄 날씨 속에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공방에 가죽말리는 작업으로 일손이 분주하다. 이 공방은 타악기에 들어갈 '울림 판'을 만들기 위해 가죽을 둥근 고정 틀에 늘려 메달아 수축이 안 되도록 그늘에 말리는 '가죽 쟁치기' 장면이 이채롭다. 이렇게 말린 가죽은 북, 장구 등 각종 전통 타악기에 쓰이게 된다. 이석제 대표는 "그동안 가죽을 판에다 말리다 보니 통풍이 안 돼 썩기가 일쑤여서 고정 틀을 직접 고안해 제작했다"며 "각종 타악기에 쓸 가죽작업은 봄과 가을에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충북 보은지역에서 '누에'라는 말만 꺼내면 떠오르는 사람. 젊고 착하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누에 농사꾼 이준기(36) 씨를 만났다. 그는 보은지역에서 누에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순박했다. 이씨는 보은군 보은읍 용암리에서 농업회사법인 애니실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다. 애니실크는 말 그대로 누에를 통한 6차산업으로 먹거리 생산해 내는 회사다. 현재 이 회사는 뽕잎국수와 환, 뽕잎차, 과자, 누에고치 마사지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가 누에와 친해질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아버지 때문이었다. 누에는 이들 부자에게는 생활이었고, 삶의 터전이었다. 부친 이대현(63) 씨가 누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7년 정도였다. 산 밑에 땅을 샀는데, 이 땅이 다른 농사는 전혀 결실을 맺지 못하다가 우연히 심었던 뽕나무가 파랗게 돋아났다. 이후 부친과 어머니 김성복(61) 씨가 뽕밭을 재배하게 됐다. 현재 보은지역에는 누에농사를 짓는 이들이 25농가에 약 20㏊ 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다. 영농조합이 결성되어 군청에서 6차산업 관련 보조금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입는 것'은 물론 '먹고 마시고 바르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