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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위해 펴낸 '아빠가 주는 영어공부'

하권석 청주테크노 S타워 도시개발㈜ 이사
3년 전 관계대명사에 대해 묻는 딸 위해 집필 시작
구어체로 느낌을 배우는 시제·구두점 등 쉽게 설명

  • 웹출고시간2015.11.23 18:31:23
  • 최종수정2015.11.23 18:34:21
[충북일보] "뭐 하나 들으면 끝까지 알아야 해요. 집요하죠. 그래야 직성이 풀려요."

자신을 집요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하권석(54·사진)씨.

하씨는 얼마 전 영어 문법을 어려워하는 딸을 위해 영어책을 펴냈다.

관계대명사가 무슨 뜻이냐고 묻는 고교생 둘째 딸의 질문에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하씨.
딸을 위해 '아빠가 주는 영어공부'를 썼지만, 사실 그는 영어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회사원이다.

1961년 광주 출생인 그는 현재 청주테크노 S타워 도시개발(주) 분양지원본부 이사로 재직 중이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통신장비 제조회사부터 시작해 여러 회사에서 해외영업이나 경영을 담당했죠. 그래서 해외출장이 잦았어요. 하지만 회화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엄청난 고생을 했어요. 첫 미국 출장에서 비행기를 놓치는 불상사를 겪었는데, 안내데스크에서 저도 모르게 "May I help you·"라는 말이 튀어나와 버렸죠. 상대방은 저보다 더 당황했을 거예요.(웃음)"

하씨는 한국인들이 어휘력은 완벽하지만, 전치사와 부사의 활용법을 몰라 회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책 표지에는 '아빠가 알려주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말, 느낌을 배우는 영어시제'라고 쓰여 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독자들이 문법용어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영어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문체는 구어체다. 책 속의 딸은 아빠에게 질문을 던지고, 아빠는 딸에게 설명하듯이 독자에게 편안한 말투로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인지 한 번 손에 들면 '후루룩' 읽힐 정도로 내용이 쉽고 흥미롭다. 영단어를 설명할 때도 발음기호 대신 한글로 독음을 써넣어 쉽게 읽도록 했다.

"한국 사람들은 기본 교육과정만 해도 10년이 넘도록 영어를 공부하죠. 그런데도 대부분은 외국인만 만나면 바짝 굳어버려요. 머릿속에는 완성되지 않은 문장들이 뒤섞여 버리고요. 사실 단어 뜻을 몰라도 시제만 분석하는 법을 익히면 영어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어려울 게 없어요. 그래서 문법보다는 어법을 배워야 한다는 거죠."

하씨가 책을 쓰게 한 장본인, 그의 딸 영건(19) 양은 얼마 전 대입수능을 치렀다. 지난번 모의고사에서는 영어 과목 만점을 받았다.

아빠가 쓴 책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딸을 보면 가슴이 뿌듯해진다는 그는 벌써 다음 편을 집필 중이다.

"2편은 아내를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700여개의 영어단어를 쉽게 학습하도록 엮는 거죠. 가족을 위해 집필을 시작했지만 결국 모두를 위한 책이에요. 영어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이가 있다면, 제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두려움을 없앴으면 좋겠어요."

3년간 꾸준히 그만의 방식으로 연구한 영어공부법. 어쩌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비법(秘法)'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퇴근 후 고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아 또다시 펜을 드는 중년의 회사원. 그 열정의 원천을 물었다.

"워낙 파고드는 걸 즐겨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즐겁죠. 사실 수학에 관한 책도 써놓은 게 있어요. 발간 계획은 없지만."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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