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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대성사 주지 혜철스님

‘선남선녀 맺어주기’로 부처 緣 실천

  • 웹출고시간2008.07.17 20:51: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불교 태고종 사찰인 옥천 대성사가 ‘선남선녀 인연맺기’ 프로그램으로 세간의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개설한 ‘선남선녀 인연 맺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구로 진행되는 인연 맺기 행사는 이 곳 사찰 주지 혜철(50)스님이 낸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농촌 불자 가정의 미혼 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중 몇 쌍이 부부로 인연을 맺었고 순식간에 입소문이 전국구로 퍼지면서 문의가 쇄도했다. 또 각 언론매체에서 연신 인연맺기 특별법회를 보도하면서 혜철스님은 전국적인 커플매니저로 통한다. “스님이 무슨 중매쟁이냐”는 일부의 목소리도 있지만 혜철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연(緣)을 실천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설명한다.
지난달부터는 종단의 해외교구를 활용해 국제결혼 주선에도 나섰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선남선녀 인연맺기 사업을 펴기로 하고 태고종 해외교구 종무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이다. 스님은 그동안 선남선녀 인연맺기를 통해 중매신청을 받은 5천100여명의 신상자료를 해외교구 종무원 측과 공유해 교포 처녀 총각을 비롯한 국제결혼도 알선하기로 했다.

베트남 신부와 한국 남성들이 합동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선남선녀 인연맺기’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매달 일요일(오전) 1~2차례 특별법회를 통해 진행된다. 옥천대성사 카페(http://cafe.daum.net/dasungsa)나 대성사 홈페이지(http://www.dss.or.kr)에 본인의 신상정보를 등록해야 된다. 이후 혼인관계증명서 1통과 반명함판 사진 2장을 준비해 가족이 아닌 본인이 직접 대성사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면담을 통해 회원 가입여부를 결정한다.

프로그램은 참가 미혼 남녀들이 레크리에이션과 게임 등을 통해 짝을 찾고, 사찰 주변 장용산을 등반하며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도록 대화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 그동안 전국 미혼 남녀들의 뜨거운 관심 덕에 20여 차례이상 방송됐고 100여 차례이상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돼 왔다.

△‘선남선녀 인연맺기’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5천100명의 회원이 등록했다. 한국의 선남선녀 커플 150쌍이 탄생했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외국신부가 한국 남성과 결혼해 25쌍이 결혼에 성공했다.

베트남·캄보디아 신부와의 국제결혼은 사단법인 한국결혼상담소협회 중앙회 고문을 맡게 되면서 우리나라 남성들의 정보를 공유해 그 나라의 등록 회원과 프로그램 매칭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미국·유럽과의 ‘선남선녀 인연맺기’는 어떻게 진행되나

지난달부터 종단의 해외교구를 활용해 국제결혼 주선에 나섰다. 미국·유럽 등지의 선남선녀 인연맺기 사업을 위해 태고종 해외교구 종무원 종매 스님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국제결혼 주선은 그동안 인터넷카페 등에서 중매신청을 받은 5천100여 선남선녀의 신상자료를 해외교구 종무원 측과 공유해 교포 처녀 총각을 비롯한 국제결혼을 알선할 계획이다.

많은 노총각들이 미국·유럽 교포들과 좋은 인연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혜철스님이 법문을 읽고 있다.

△출가는 어떻게 하셨나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나, 아들까지 4대가 모두 출가한 셈이다. 불교가정에서 자라 어릴 때 학교 친구들로부터 많은 놀림을 받았다.

어렸을 때는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는 게 너무도 싫고, 힘이 들어 수도 없이 ‘출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나서 일반인과 똑같이 사회생활을 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원인도 모르게 심하게 앓았다. 아픈 와중에도 한국영상음반판매업협회 대전지부장으로 활동했다. 원인도 모르게 시름시름 앓다가 출가를 결심했다.

지금은 너무도 건강하고 부처님 뜻을 따르는 것이 순리인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지역에서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계신데 어떤 일들을 맡고 있나

-8년째 청주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소자들에게 불심을 심어주고 교화된 마음가짐으로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서순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현재 옥천불교사암연합회장과 옥천 경찰서 경승실장, 옥천군 민주평통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불우이웃돕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뜻을 함께 할 사람들이 더 많아져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지난 2006년부터는 봉사회가 조직돼 매월 4째 주 일요일마다 대성사에서 침술, 발마사지, 바른 자세로 병을 고치는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종교단체 충북도 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자원봉사릴레이 발대식 모습.

△평소 어떤 신조로 봉사활동에 임하나

-남을 위하는 일을 봉사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에게도 늘 부족함을 자책하며 능력이 되는 한도에서 나누고, 돕고, 자비를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행하고 있을 뿐이다.

예부터 지금까지 신조는 ‘오늘 같은 내 일을 살자!’이다. 오늘을 후회하지 않고 내일을 맞을 수 있도록 오늘 같이만 살자는 신조로 생활하고 있다.

△봉사 일환으로 한자교실도 마련했다는데 어떤 곳인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대성사에서 열린다.

한자교실을 마련하게 된 건 2년 전 ‘선남선녀 인연맺기’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김주성·이향자씨가 그 인연을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한자가 꼭 어려운 글자인 것만은 아니다. 한자를 통해 국어를 배우는 것은 우리말에 사용되는 한자의 뜻을 정확히 파악해 여러 곳에 적용할 수 있는 논술의 힘도 길러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있어 한자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또 재미없는 암기과목이란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재미있게 수업해 상상력과 창의력도 키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들을 수 있게 흥미롭게 진행된다.

옥천 대성사 주지 혜철스님이 사찰 주변의 경관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스님으로 남고 싶은가

-현재 부처님의 뜻에 따라 행하는 일 모두가 소중하고 감사하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부지런한 모습으로 늘 언행일치를 하는 수행자가 되고 싶다. 더불어 나누는 일에 인색하지 않고 수행의 정도를 걷어간 사람으로 남고 싶다.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해달라

-옥천군청 불자회를 창립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성사 산사음악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성사 산사음악회가 옥천의 대표적인 축제가 됐으면 하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 ‘인연맺기’를 통해 대한민국 노처녀, 노총각들이 모두 인연을 맺는 그날까지 열심히 운영해 나가겠다.

△경제가 어려운데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경제의 어려움에 내일을 바라보고 대비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자원절약을 통해 미래의 어려움을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개개인의 욕심이 모여 지구가 오염됐기 때문에 나 하나의 에너지 절약과 자연보호 활동이 아름다운 세상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를 탓하기에 앞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말보다 행동으로 근검절약을 생활화 해야 경제난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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