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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29 12:55:06
  • 최종수정2015.06.29 18:06:29

혜철스님

옥천 대성사 주지스님

어떤 왕에게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왕은 공주를 너무나 사랑해 그녀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해주었다.

어느 날, 공주는 창가에 앉아 있다가 비가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떨어진 물방울들이 바닥에 거품을 만들어내면서 오색영롱한 빛으로 반짝이는 것이었다. 공주는 그 모습을 보고는 왕에게 달려가 말했다.

"물거품이 저렇게 아름다운 것을 처음 알았어요. 저 물거품으로 머리에 쓰는 화관을 만들어 주세요."

왕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공주에게 말했다.

"물거품은 손으로 잡으면 곧 꺼져 없어지는 것이란다. 물거품으로 화관을 만들 수는 없어."

그러나 공주는 왕에게 떼를 쓰며 말했다.

"만일 저 물거품을 갖지 못한다면 죽어버리겠어요."

왕은 하는 수 없이 장식품 만드는 장인들을 불러 명했다.

"너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재주를 가졌다. 그러니 저 물거품으로 공주의 화관을 만들라.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너의 목을 베리라."

장인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소리쳤다.

"물거품으로 화관을 만들 수는 없나이다."

그때, 한 늙은 장인이 왕에게 아뢰었다.

"제가 물거품으로 화관을 만들겠습니다."

왕은 매우 기뻐하며 공주에게 말했다.

"지금 어떤 장인이 물거품으로 화관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네가 직접 가서 구경해보렴."

공주는 신이 나서 장인에게 달려갔다.

늙은 장인이 공주에게 말했다.

"저는 어떤 물거품이 좋은 것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공주께서 직접 좋은 물거품을 골라 집어 주시면 제가 그것으로 화관을 만들겠습니다."

공주는 곧 추녀 밑에 떠다니는 물거품을 손으로 집었다. 그러나 물거품은 손에 닿자마자 모두 꺼져버렸다.

어떤가. 우리는 잡을 수 없는 욕망을 이처럼 갈망하고 사는지 모른다.

물거품처럼 잡을 수도 없는 걸 잡겠다고 현생에서 이렇게 방황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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