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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권 가족 위락·문화공간이 없다 - 청주시 동물원은 '동물농장'

코끼리·기린도 없는 전국 유일 동물원
편의시설 부족·이벤트도 전무
관람객들 "실망했다" 불만 토로

  • 웹출고시간2013.08.26 19:29:09
  • 최종수정2013.08.27 19:27:48

편집자주

주말, 청주시민들이 청주를 떠나고 있다. 갈 곳이 없어서다. 청주지역의 사실상 유일한 가족 위락·문화공간인 청주동물원과 우암어린이회관. 하지만 미비한 구성과 부족한 편의시설, 구시대적 문화시설로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본보는 청주청원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청주 대표 가족 위락·문화공간인 청주동물원과 우암어린이회관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100만 광역도시'를 지향하는 통합 청주시에 걸맞은 가족 위락·문화공간 마련을 위한 대안을 3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긴급진단>
청주권 가족 위락·문화공간이 없다 - ①청주시 동물원은 '동물농장


"'동물원'이 아니라 '동물농장'이라는 간판이 어울리지 않을까요. 코끼리와 기린이 없는 동물원 보셨어요?"

청주동물원이 부족한 시설과 동물 구성, 이벤트 부족 등으로 관람객들로부터 비아냥성 혹평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청주동물에서 관람객이 유모차를 끌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고 있다.

ⓒ 박태성 기자
지난 24일 오후 2시께 청주동물원.

주말이지만 무더운 날씨 탓인지 관람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동물원에 들어서자마자 한 부모가 투정부리는 아이를 달래고 있었다.

'코끼리'를 보고 싶다는 아이의 성화 때문이다.

아이의 부모는 "다음 주말에 대전 동물원에 코끼리를 보러 가자"며 아이를 달랬다.

현재 청주동물원에는 포유류 46종 162마리, 조류 56종 307마리, 파충류 6종 9마리가 있다.

청주동물원은 전국 13개 동물원 중 사실상 유일하게 '코끼리'와 '기린'을 찾아 볼 수 없는 동물원이다.

사자, 호랑이, 얼룩말 등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도 있지만 기니피그, 진돗개, 토끼, 앵무새 등 집에서 기르거나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동물들이 상당수다.

아이들과 동물원을 관람한 부모들은 '시시하다'는 아이들의 투정에 얼굴을 찌푸렸다.

이모(40·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씨는 "모처럼 아이(5)와 기분 좋게 나들이를 왔는데 아이들이 볼 것이 별로 없다고 투정을 부려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모차를 끌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관람객들은 '등산'을 방불케 하는 동물원의 가파른 지형에 악평을 쏟아냈다.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힘겹게 유모차를 끌고 올라가던 관람객들은 동물원을 다 보지도 않고 발길을 돌렸다.

천안에서 왔다는 최모(여·35·천안시 백석동)씨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청주동물원을 찾아 왔는데 가파른 길 때문에 막내아이를 태운 유모차 신경쓰느냐고 동물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며 "동물원을 오르고 내리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완전히 등산 수준"이라고 불평했다.

기본적인 편의시설과 별다른 이벤트 하나 없는 청주동물원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기본 약품만 구비돼 있는 의료시설과 모유수유시설은 동물원 입구쪽에 각각 1곳이 마련돼 있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간 관람객들은 혹시 아이가 다치거나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려면 동물원 입구까지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원 중턱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부모의 모습도 보였다.

김모(여·33·청주시 흥덕구)씨는 "아이는 배고파 우는데 모유수유실이 어딘지 모르겠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벤치에 앉아 젖을 먹였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예산과 관리인원 등이 부족해 동물원을 활성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청주동물원의 장소가 협소하고 가파르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관람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동물들도 생활하기 안 좋은 환경이다. 청주청원 통합 이후에 청원군 등으로 확장·이전할 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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