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영석

충청북도사회복지사협회장

지난 10월31일 행동하는복지연합에서 주최한 회원영화제에서 완득이를 관람했다. 10월의 마지막밤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오랜만에 20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그렇기 때문에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우리로서는 반드시 봐야할 영화이기에 그 의미는 매우 컷 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고등학생 완득이가 교회에서 담임선생님인 동주를 제발 데려가 달라면서 기도를 하면서 시작된다. 거칠고 욕 잘하는 담임선생님은 완득이를 달달 볶지 못해 안달이고, 학교에서 외적으로는 문제아에 공부도 못하는 반항아 완득이는 학교에서 정한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이다. 공부도 못하고 반항적인 기질이 많으면서, 싸움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완득이, 남들보다 작은 키와 굽은 등을 가진 소인증 아버지와 언젠가부터 한 가족이 되었던 정신지체 삼촌, 18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된 필리핀 국적의 어머니 등 "가출을 위한 완벽한 환경"과도 같았던 완득의 불완전한 가족환경....

영화 완득이는 멘토, 교육, 다문화, 장애인 등 신선하고 다양한 소재를 담아내는 동시에 우리 곁에 실제 하는 듯한 리얼하고 생생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보다 풍성한 드라마를 완성해 냈다. 힘들면 숨어 버리고, 때론 치기 어린 반항으로 발버둥 치면서도 점차 세상과 소통하며 성장해 가는 열여덟 살의 평범한 고등학생 완득. 그런 완득이를 이끄는 독특한 선생 동주는 유쾌한 개성과 매력뿐 아니라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친근함이 더해져 캐릭터의 현실성을 배가시킨다. 그리고 남들보다 부족하지만 그보다 진한 진심으로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과장되지 않은 소박함으로 영화 완득이를 따뜻하게 채운다. 영화 완득이는 우리 곁에 실제 하는 듯한 다양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다문화 가족, 장애인 등 현대 사회의 새로운 이슈들을 따뜻하면서도 건강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영화를 보고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사가 아닌 회원 간의 느낌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복지사가 아닌 회원들의 반응은 동주라는 선생이 너무 웃긴다, 완득이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내는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 등등의 소감을 피력했고, 사회복지사들은 우리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모습들을 리얼하게 잘 표현했고 우리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영화였다고 평을 했다. 완득이가 생활하는 빈민촌의 모습, 장애인 아버지와 삼촌, 뒤 늦게 알게 된 필리핀 어머니를 통해 비친 다문화의 문제, 불법체류 외국노동자들의 생활 등등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들이 이 영화 속에는 담아져 있다.

완득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중심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강점관점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장애인이기에 냉대를 받는 아버지와 삼촌이지만 그들에게는 춤을 잘 춘다는 강점이 있다. 결국 동주선생의 도움으로 아버지와 삼촌은 댄스 교습소를 열어 생활의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 바로 강점관점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완득이 또한 공부는 못 하지만 누구에게도 지지 않은 싸움의 실력을 활용해 킥복싱을 배우게 되고 그를 통해 인생의 목표를 찾게 되는 모습 또한 강점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동주선생의 모습도 언뜻 보기에는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교사의 캐릭터이지만 숨어서 불법체류 외국근로자들을 돕고, 완득이와 최근거리에 머물면서 완득이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가족들을 지지해 주는 모습이 잊고 있었던 예전 우리의 선생님들을 떠 올리게 했다. 어쩌면 필자가 항상 생각하고 있었던 진정한 스승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완득이 같은 어려움에 빠져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이들이 더 이상 방황하거나 아파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지지해 주어야 할 것이다. 말로는 청소년들이 내일의 주인공이라 하지만 우리 사회의 환경이 청소년들이 내일의 주인공으로 밝고 곧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가를 한번쯤 반성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요즘 대학에서 학교사회복지를 강의하면서 새삼 우리 청소년들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영화 완득이는 필자에게도 반성하는 계기가 된 듯 하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