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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23 18:32: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영석

충청북도사회복지사협회장

지난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 참사 그리고 맞물려 터진 원전피해 등등 일본 전역을 공포와 실의에 빠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되어 간다. 필자는 오늘 지진참사를 거론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지진 발생 후 일본인들이 보여준 행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우리의 향후 역할에 대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지진 이후의 일본인들의 행동 중에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 몇 가지가 있었다. 우선 어렵게 문을 연 수퍼마켓 앞에 길게 줄을 서서 자기가 필요한 물건만을 사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무너져 내린 도로를 건너는 과정에서 파란불이 들어올 때 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두 가지 모습들 속에는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배인 절제, 질서, 배려가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일본을 선진국으로 만든 원인이 아닐까?

그동안 우리는 일본을 일제강점기의 쓰라린 아픔의 연장선에서 적대시 하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이 글을 쓰는 필자부터 그렇게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배울 것은 배울 수 있어야 하고 안을 것은 과감하게 안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서로를 격려해 주면서 극도의 절제와 질서 그리고 타인을 위한 배려의 모습을 보여준 일본인들은 전 세계인들에게 분명히 교훈적인 메시지를 선물로 전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절제, 질서, 배려 이 부분은 특히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 가장 필수적이면서도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다. 이론적으로는 무장되어 있다고 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성숙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과정상의 갈등현상이 매번 초래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제 일본의 지진이후의 대처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을 상기하면서 우리 스스로도 몸에 습관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때가 아닐 까 생각해본다.

이제 일본 지진이후의 우리의 역할에 대해 제안을 하고자 한다. 최근 일본 사회복지사협회에서 한국사회복지사협회로 한 가지 제안이 들어왔다 한다. 지진 피해 이후에 일본인들에게 한국사회복지사들의 힘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한국의 자원봉사 힘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 가장 많은 부분을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는 그런 활동이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진 이후 발생한 각종 사회문제 해결 과정에 한국의 사회복지사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줌으로써 일본인들에게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각인시켜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 제안 속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재난 극복 과정에 자원봉사자의 힘을 빌리면서 그로인해 국민들에게 자원봉사자의 역할 중요성을 부각시켜 향후 일본 안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일본사회복지사협회의 제안에 따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는 3월 22일 이사회를 통해 모금활동과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기로 의결하였다. 파이팅 일본! 함께해도 일본이라는 주제로 2011.4-5월까지 3억원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2011.6-12월까지 피해복구 및 전문사회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우리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다. 41만 사회복지사가 배출된 현재까지도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모델을 답습하며 사회복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아테지역의 사회복지를 한국형 모델로 실천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번 일본 지원을 발판으로 하여 한국의 사회복지사들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혹자는 우리나라도 아직 사회복지가 성숙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남을 돕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까지 우물 안 에서의 활동에 만족할 것인가? 이제 시선을 주변으로 돌려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의 한국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을 이제 보여줄 시기가 된 것 같다. 이를 통해 아직도 국민들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지 않은 사회복지사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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