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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총파업 예고… 엇갈린 시민 시선

29일부터 5천500여명 무기한
설 앞두고 소비자 피해 우려
택배노조 "죽지않기 위해 투쟁"
청주 업계 "지역 참여 적을듯"
"이해한다"-"시민 볼모 그만"

  • 웹출고시간2021.01.28 20:27:52
  • 최종수정2021.01.28 20:27:52
[충북일보] 택배노동자들이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택배사가 분류작업 인력 충원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인데,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택배노동자들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측과 '시민 볼모는 그만'이라는 양 방향으로 갈리고 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지난 27일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조장하는 재벌택배사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앞선 21일 있었던 택배노동자들의 초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합의 내용은 '택배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의 업무가 아니며 분류작업을 위한 인력 충원을 시행하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이 발표한 인력으론 여전히 70%이상의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죽지 않기 위해' 투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9일부터 '살고싶다 사회적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파업에 돌입하는 인원은 5천5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CJ·한진·롯데 등 민간 택배사 2천800명과 우체국 택배 2천650명 등 5천500명이다.

현재 국내 택배노동자는 5만여 명으로 10% 안팎인 셈이다. 10% 안팎의 택배노동자 파업이 '물류대란'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설 연휴'라는 특수상황이 우려를 키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18% 급증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추석 연휴는 평상시 대비 30%가 증가한 물량이 처리된 것으로 추산된다.

택배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설 연휴 물량에 대해 지난해 추석 수준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청주 지역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설 택배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더 정신 없이 배달하고 있다"며 "청주권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택배기사들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 지역 내 택배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들은 택배노동자들의 '이유 있는' 파업 예고에 "응원한다" "이해한다"는 의견을 주로 내고 있다.

청주 지역 한 직장인은 "택배근로자들은 안정정인 급여 수령이 아닌, 배달 물량에 따라 수당을 받는 걸로 알고 있다"며 "택배근로자들이 배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택배사측에서 하루 빨리 인력 충원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 예고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택배 파업이 비단 이번 만의 일이 아닌데다, 물량 몰리는 시기마다 이뤄져 시민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해서다.

택배노조의 지난 2018년 11월 21~28일 파업엔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700여 명이 참여했다. 2020년 10월 롯데택배 노동자들은 파업 나흘만에 복귀했다.

또 지난해 추석을 앞둔 9월엔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며 파업을 예고했다가 철회했다.

청주 지역 한 임신부는 "출산을 앞두고 있어 필요한 물품과 설 명절 선물들을 주문했는데, 파업한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며 "추석과 설 등 물량이 몰리는 때만 되면 택배 파업 얘기가 나와서 불안할 정도다. '시민들의 택배 기대감'을 볼모로 하는 파업은 그만하고, 사측과 담판을 짓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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