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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2.10 18:11:50
  • 최종수정2020.12.10 18:12:02

서지선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미생물과 보건연구사

"만약 앞으로 무엇인가가 천만 명 넘는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것은 전쟁이 아닌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일 겁니다." 2015년, 빌 게이츠가 전염병 대유행을 경고했던 말이다. 대규모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고,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인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바이러스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동물이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병인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것이다. 국제연합(UN)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감염병의 75%는 동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했다.

자연계 존재하는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 수용체와 구조가 맞지 않아 직접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 박쥐 기생 바이러스가 중간숙주인 고양이와 낙타를 거쳐 변이되어 감염되었다. 이처럼 야생동물 바이러스는 중간숙주와 접촉하여 동물 수용체에 맞도록 구조가 변이되어 사람에게 감염된다. 코로나19 역시 박쥐에서 중간숙주를 거쳐 변이되어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로 야생동물의 삶의 터전이 축소되고, 근처 농가로 이동해 가축에게 바이러스 전파로 끊임없는 신종 감염병 출몰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월, '미래감염병 X를 대하는 원헬스 전략' 국회토론회에서 고려대 약대 송대섭 교수는 "인류와 환경, 동물이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됐다. 미지의 신종 바이러스에 대비하려면 백신에 집중되는 투자를 분산해 감시, 진단, 방역, 역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종감염병 선제적 대응책으로 '원헬스(One Health)'가 부각되고 있다. 원헬스란,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사람, 동물, 환경의 연계를 통한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는 포괄적 접근을 의미한다. 사람, 동물, 환경이 하나의 공동체로써 협력하여 근본적인 예방책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접근법으로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 배출을 0(제로)로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재활용 재료 사용, 포장 최소화를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친환경 캠페인이 있다. 또한, 육류섭취증가에 따른 '공장식 축산'은 항생제 남용 및 신종 감염병 출현 예방책으로 '채식 열풍'이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또다시 신종감염병이 출현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금까지의 대응책이었던 가축 살처분,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미래 신종감염병의 선제적 예방책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

이에 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 발생 시 24시간 진단검사체계를 구축하여 신속·정확한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평상시에는 일본뇌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매개체를 통한 감염병 발생 예방을 위해 매개모기와 진드기 분포양상 및 병원체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감시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도에는 신종 감염병 대비를 위한 감시체계 구축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의 경험으로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고 미래 신종감염병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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