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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 모아 세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명절 전통문화 체험 청주 창신유치원
읽고, 배우고, 표현하고…다양한 경험 중점
다문화 아이들도 정체성·자긍심 키워

  • 웹출고시간2017.01.25 21:38:55
  • 최종수정2017.01.25 21:38:55

편집자

어린 시절 명절날을 떠올려 보자.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지만 서먹함보다 반가움이 앞선다. 어린 아이들이 곱게 차려입은 색동옷은 마냥 예쁘기만 하다. 밤늦게까지 둘러앉아 도란도란 나누는 담소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명절놀이도, 음식도 도통 질리지가 않는다. 하지만 요즘 명절 분위기는 옛날과 사뭇 다르다. 명절의 의미는커녕 기본적인 예절조차 배울 곳이 마땅찮다. 학교에서의 '간접 경험'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의 경우 방학 시즌과 맞물린 탓에 학교의 관심도 줄어든 추세다. 수소문 끝에 설 명절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청주 창신유치원을 찾아가봤다.
[충북일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새해 인사로 반갑게 맞아줬다.

지난 23일 오전 청주 창신유치원은 때 이른 설 명절 분위기로 시끌벅적했다.

어린이들은 알록달록한 색동옷을 차려입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열매1반(만 5세) 아이들은 세배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남자 친구들은 왼손이 위로, 여자 친구들은 오른손이 위로 올라오게 손을 포개고 엎드리면서 인사를 해보세요."

선생님의 가르침에 아이들은 곧잘 따라했다. 큰 소리로 새해 인사도 했다.

옆 반에서는 줄곧 박수와 환호소리가 터져나왔다.
투호놀이를 하는 열매2반 아이들의 소리였다.

작은 원통에 화살을 던지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사뭇 진지함이 묻어났다.

서로의 팀을 응원하며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도 친구의 손에서 화살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숨을 죽였다.

화살이 빗나갈 때면 아쉬운 탄식이 쏟아졌다.

강당에서는 열매3반 아이들의 윷놀이가 펼쳐졌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커다란 윷을 높이 던지며 즐거워했다.
한칸, 두칸 움직이는 윷말의 움직임은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창신유치원은 설 명절 전통문화 체험을 올해 처음으로 운영했다.

설 명절과 방학 시즌이 겹치면서 통상 유치원들은 설 명절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때문에 보통 추석 때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아이들은 우리나라 고유 전통놀이를 접할 기회가 더욱 적어지고 있다.

이에 창신유치원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다양한 명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근희 연구부장은 "우리나라 고유 전통놀이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경험을 하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문화 정체성 교육을 매달 진행하고 '전통의 날'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신유치원의 이번 설 명절 프로그램은 이 유치원의 교육 방향과도 일치한다.

창신유치원은 '생각 가득, 표현 가득'이라는 주제로 차별화된 특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부분을 책읽기를 통해 경험하고, 이를 직접 표현하면서 스스로 몸에 익히는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명절 프로그램 역시 그동안 책을 통해서만 경험한 전통문화를 직접 표현하고 익히기 위해 마련됐다. 유치원 내 친구들과의 관계는 물론 가정과 지역사회에서도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예절 교육에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환경이 다른 아이들에 대한 편견도 놀이를 통해 해소한다.

현재 유치원 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창신유치원의 경우 지난해 6명이었던 다문화 가정 원아가 올해 10명을 늘었다.

다문화 아이들도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우고 있다.

창신유치원의 또 하나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은 효(孝) 실천 교육이다.

설 명절맞이 전통문화 체험 역시 '공경'과 '배려'라는 인성교육에 방점을 두고 운영됐다.

이영민 원장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쌓아가면서 '우리 것'을 존중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자기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를 편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전통문화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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