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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19 16:15:06
  • 최종수정2013.12.19 16:14:54

조혁연 대기자

누군가가 직지를 만든 고려 금속활자가 중세 정보화 혁명을 불러왔다고 말하고 있으나, 객관적으로 검증된 주장이라고 할 수 없다.

독일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 인쇄술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활자를 이루는 문자 자체가 자모음의 분리가 가능한 소리문자이기 때문에 대량 인쇄가 가능했다. 구텐베르크는 이를 바탕으로 라틴어로 쓰여진 성경을 출판,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이에 비해 고려, 조선 등 우리나라의 전통시대 식자층이 사용하던 문자는 자모음의 분리가 불가능한 한자였기 때문에 조합되지 못하면서, 원천적으로 대량 인쇄는 불가능했다. 가령 어떤 책에서 1만개의 한자 활자가 필요하다면 그에 버금가는 활자를 일일히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했다.

이같은 동북아시아 문자환경 때문에 역사의 발전이 이뤄졌다는 조선 중기에도 책은 여전히 매우 귀한 존재였다. 중종은 책이 워낙 귀하자 책을 관가로 가져온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이를 베껴(필사) 보관하도록 명령한다.

"우리 나라가 작기는 하지만 옛사람이 전해준 서책이 없지 않을 것이다. 관청에 소장된 서책 이외에 서책을 납입하는 자에게는 상을 후히 주게 하고, 만약 하나뿐인 책은 관에서 필사한 다음 그 사람에게 되돌려 주게 하라. 이렇게 한다면 국가에 소장된 서책 이외의 책도 산일되지 않을 것이다."-<중종실록 37년 9월 24일자>

청주향교 모습.

1444년 봄 세종대왕이 안질 치료를 위해 우리고장 청주목 초수리를 찾았고, 이때 '당찬 일'이 일어났다. 당시 청주향교에서는 일국의 지존인 왕에게 책을 내려 달라고 '청구'했다.

'청주 향교(淸州鄕校)에서 대전(大全)과 경서(經書)를 청구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여기는 내가 행행(行幸)한 고을이니 보내 주라" 하였다.'-<세종 26년 5월 1일자>

'청구'의 어문적인 의미는 어떤 사람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다. 당시 청주향교의 이같은 행동은 자체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책이 매우 적었고, 때문에 책에 대한 갈증이 매우 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책이 곧바로 청주향교에 전달된 것은 아니었다. 세종대왕은 그해 하반기 두번째로 초수리를 찾았다. 윤7월 15일 초수리로 2차 거둥을 위해 한양도성을 나섰다. 이때가 8월 14일로, 정확히 9권이 하사됐다.

'명하여 통감훈의·성리군서·근사록·통감강목·유문(柳文)·한문(韓文)·통감절요·집성소학(集成小學)·사륜집 각각 한 벌씩을 청주 향교에 하사하여 생도들로 하여금 익히도록 하니, 생도들이 전문을 올려 이를 사례하였다.'-<세종실록 26년 8월 14일자>

이들 책은 크게 성리학, 역사, 시문류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통감류는 역사서, 유문가 한문은 각각 유종원과 한유를 시문을 의미한다. 나머지는 성리학를 다룬 책으로 볼 수 있다. 9권을 한 가지 성격으로 묶을 수 있는 요소도 있다. 바로 대부분의 것이 세종대 편찬된 '신간도서'라는 점이다.

'판부사 허조(許稠)가 계하기를, (…) "청컨대 신이 일찍이 올린 집성소학을 주자소에 내려 보내서 인쇄하게 하소서"하니, 그대로 따랐다.'-<세종실록 10년 9월 8일자>

세종은 봄에 약속한 것을 잊지않고, 그해 하반기 거둥 때 그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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