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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골 조형물 '노상주차 랜드마크' 전락

평일 한낮에도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
"랜드마크 기능 의문" 방문객 불만 여전
경사로 중간 위치… 빙판길 사고 우려도

  • 웹출고시간2019.12.18 20:46:00
  • 최종수정2019.12.18 20:46:00

평일 낮에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둘러싸여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수암골 조형물 모습.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속보=청주시가 1억여 원의 혈세를 들여 상당구 수암로에 세운 조형물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자 1면>

일각에서는 '드라마거리 랜드마크'가 아닌 '노상주차 랜드마크'라는 조롱 섞인 비난이 나온다.

평일인 18일 낮에도 해당 조형물은 주정차된 차량들로 둘러싸여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대형 카페와 유명 관광지가 밀집된 중심부 교차로에 위치해 있어 주말이면 하루 수백대의 차량이 몰려 심각한 교통 혼잡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형적 특성상 경사로여서 겨울철 빙판길 사고 위험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주민 A씨는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조형물 옆에 세워진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며 "매일 이곳을 지나가지만 단속은커녕 주차금지 표지판조차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인근 상인 B씨는 "안 그래도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들이 종종 사고를 내는 곳인데 눈이라도 내리면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해당 조형물은 청주대학교 중문에서부터 수암골, 청주시장 관사로 이어지는 1.35㎞ 구간의 '드라마거리'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세워졌다.

그러나 애매모호한 콘셉트로 드라마거리와 연계성이 부족한데다 위치 선정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해당 작가는 '사랑'을 주제로 아테네 신전을 표현한 것이라며 작품 의도를 밝혔으나 정작 방문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수암골을 찾았던 김모(29·청주시 청원구)씨는 "불법 주차 차량이 즐비해 조형물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사진 한 장도 찍기 어려운 곳을 랜드마크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형물 설치는 자체 심의절차를 거쳐 이뤄졌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그러나 조형물 설치를 완료하기 전에 예정 작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역의 한 인사는 "무분별하게 설치되는 공공조형물에 대한 논란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단체장 임기 중에 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세워만 놓으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혈세를 들여 세운만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엄격한 사후 관리 등 제도적인 개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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