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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09 17:59:48
  • 최종수정2022.11.09 17:59:48

구정분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

최근 사회·문화·경제적 변화로 혼인 나이가 상승하고 청년층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000년에 64만여 명에서 2020년에 27만여 명으로 급속히 줄어들었다. 인구는 저출산·고령화로 역피라미드형 구조가 되면 경제, 국방, 복지 등 사회 대부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에 대응할 방법은 무엇보다 결혼·출산율을 회복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유 상실, 막중한 책임감, 경력단절, 육아 문제 등이 큰 부담이 되어 결혼과 출산을 꺼리고 있는데, 이러한 기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직장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공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사회비관론이나 개인주의 성향이 줄어들고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할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 양립이 힘든 현실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여전히 성 역할의 고정관념이다. 아직도 여성이 육아를 더 부담해야 한다는 사회 인식과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 때문에 여성들은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두거나 자녀에게 소홀해진다는 죄책감을 안고 생활한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증가하고 있지만 일과 가정생활이 조화롭게 병행하기 위한 인식 변화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특히 직장에서는 경영자의 의지가 부족하기도 하고, 아직 육아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개인 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받을까 봐 동료의 제도 활용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고, 이미 경험한 이들도 진정성이 부족한 위로를 하기도 한다. 일과 가정 양립 지원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직장 내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두가 인지해야 할 때이다. 가족 구성원 간의 가사 분담은 늘어야 하고 여성만의 '독박육아'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함께 사는 가족뿐만 아니라 직장 상사의 대처, 동료의 배려는 자신감과 자존심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업무의 효율을 높이며 직장과 가정 양립에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준다.

물론 사회 구성원들의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인식 변화는 국가의 제도 개선 및 행정·재정적 지원이 받쳐줘야 한다. '일과 가정 양립제도'가 널리 홍보되고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빈틈없이 관리·감독한다면 모성보호 육아 지원 제도도 남녀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고 실효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가사,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우려도 부담도 되어서는 안 된다. 가정과 직장 생활이 공존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일과 가정 양립의 제도가 현실에 맞게 더 보강되고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에서 의식 개선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만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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