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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학교 교가노랫말 17% 일제잔재

14%는 성차별적 내용 담겨
지형지물 표현 97%…천편일률적
참교육 전국학부모회 충북지부 분석

  • 웹출고시간2021.11.25 18:26:08
  • 최종수정2021.11.25 18:26:08
[충북일보] 충북도내 전체 초·중·고등학교의 교가 노랫말 17%가 일제잔재 표현을 담고 있으며, 14%는 성차별적 표현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대표 박진희)는 최근 4개월 동안 도내 학교 486곳 가운데 교가 확인이 가능한 466곳의 교가 노랫말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전체 학교 교가가사 97%에 천편일률적으로 지형지물 표현이 포함돼 있다. 성차별적 표현은 14%, 일제잔재 표현은 17%로 나타났다.

성차별적 표현과 일제잔재 표현은 중학교 교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여학교는 성차별적 표현이 많았다.

지역별 성차별적 표현은 증평(20%), 충주(18%), 청주(16%), 영동(1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제잔재 표현은 증평(20%), 청주(19%), 단양(19%), 영동(19%) 순으로 높았다.

설립시기 별 일제잔재 표현은 2000년 이전 설립학교가 17%, 이후 설립학교가 16%로 분석돼 차이가 없었다.

성차별적 표현은 2000년 이전 설립학교가 14%, 이후 설립학교가 19%로 오히려 증가했다. 21세기의 교가도 과거에 대한 성찰 없이 관행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가에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우리, 배움, 정기, 빛, 꿈, 맑은, 터전 순으로 조사됐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는 "일제 강점기로부터 광복한 지 70년이 넘었고, 군사독재와 싸웠던 민주화운동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교가에 일제의 흔적과 시대착오적 표현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교가는 영구적이라는 일부 주장에 막혀 문제가 많은 교가들이 동문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남아 있지만 학생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한 교가의 변화를 이끄는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충북지부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도민 713명을 대상으로 교가에 대한 인식도 조사했다.

이 단체의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93.9%는 '만약 교가의 작사가나 작곡가가 친일파라면 교가를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만약 교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34.9%가 학교의 전통과 개성을 담지 못하는 대동소이한 리듬과 노랫말을 꼽았다.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노랫말(26.2%), 친일파 작사 작곡가 등의 일제 잔재(24.2%) 등의 비중도 높았다.

문제해결을 위해 교가를 바꿀 때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46.6%가 기존 교가의 논란되는 부분만 수정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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