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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04 15:20:29
  • 최종수정2016.05.04 15:45:28

이태근

(사)흙살림연구소 대표

국민총생산(GNP)이 아닌 그 이름도 생소한 국민총행복지수 GNH(Gross National Happiness)가 가장 높은 나라가 있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부탄. 지난 4월, 7박8일의 일정으로 부탄을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작년 9월 괴산에서 치러졌던 세계 유기농산업 엑스포 행사에 내방했던 텐진 덴둡 부탄 농림부 장관이 흙살림 연구소의 유기농업 기술에 대한 관심을 표명, 부탄의 유기농업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요청하여 그에 대한 응답으로 이뤄졌다. 이번 일정에는 흙살림 연구소를 포함 Asia IFOAM 회장과 사무총장, 말레이시아 유기농산물 유통 전문가, 한살림 생산자 회장, 그 외 국내 유기농업 전문가가 함께하여 부탄의 유기농업 현황을 살펴보고 한국의 유기농업 전문가들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탄은 인도와 중국 티베트 자치구 사이에 낀 작은 산악 국가로 면적은 남한의 절반 정도에 인구는 청주시민과 비슷한 75만 명 정도이다. 국가의 북쪽 끝에 히말라야가 있어 고산이 많고 냉대 기후지만 남쪽으로 올수록 고도에 따라 온대 기후와 아열대, 열대 기후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기후 요건과 함께 헌법에 삼림의 비율이 국토 면적의 60% 이하로 떨어지면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을 정도로 국가적인 자연환경보전 정책에 힘입어 부탄은 야생동식물에게 지구상 가장 안전한 청정지역이다. 관광업을 제외하면 농업과 목축이 주산업으로 여름에 쌀과 옥수수, 겨울에는 밀과 보리 등이 재배되고 고지에서는 소가 주로 사육되고 있다.

농업의 규모를 보면 전체 국토 면적의 약 7%가 농경지로 식량 자급률은 40%정도이다. 쌀의 경우 70%가 인도에서 수입되며 일부 유기농 쌀은 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농지는 보통 해발고도 1천200m 이상의 산악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평지 뿐 아니라 계단식 농지를 조성하여 산기슭에서도 경작이 이뤄진다. 토양의 유기물 함량은 2~3% 정도로 비닐 사용은 거의 하지 않고 소똥이나 산의 낙엽을 활용하여 퇴비를 만들고 있다. 제초제를 비롯하여 농약, 비료 유통은 정부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부탄은 현재 2020년까지 국토의 모든 농경지를 유기농 경작지로 바꾼다는 흥미진진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제까지의 부탄 농업은 비환경친화적 생산방식, 고비용 저생산, 농산물의 낮은 경쟁력 등 열악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효율 낮은 종자 사용, 낮은 토양 비옥도, 비효율적인 농사 기술 활용과 관리, 기반시설 부족, 인력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탄 정부는 환경 보존과 농가의 소득, 생산성 증가를 목표로 2020년까지 모든 농지를 유기농업 경작지로 전환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부탄은 유기농업을 국가주요농업정책으로 삼은 유일한 국가다.

이번 방문의 주요 일정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부탄의 유기농업 현황을 살피는 동시에 한국의 유기농업을 소개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부탄 농림부, 유기농가, 부탄 원예 유기농업 연구발전센터, 농산물 판매장 등 부탄의 유기농업 현장을 방문하여 현재의 상황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 볼 수 있었다. 부탄은 지금 유기농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 이러한 길에 흙살림의 기여와 역할을 필요로 하고 있다. -후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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