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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안떨어지고 버티는 이유는…

축산농가 "미국서 수입해오는 비싼 사료값 주원인"
도축장 "시장원리로 등락…유통과정 거품 없다"
식당 "손님유치 경쟁 영향 최고급한우만 사용"

  • 웹출고시간2012.01.15 20:46: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요즘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시름이고, 소비자들은 송아지값이 바닥까지 곤두박질 쳤다고 하는데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한우 소고기 값이 아이러니하기만하다.

소값하락에도 소비자 지갑에서 나가는 소고기값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 도축장 관계자, 식당 운영자와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축산농가

ⓒ 김태훈기자
축산농가에선 비싼 사료값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축산농가는 사료값이 너무 비싸 숫 송아지를 1만원만 주고 가져가라고 해도 이를 마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비싼 사료값 때문이며 손실을 막기 위해 어쩔수 없이 송아지를 굶겨 죽이는 충격적인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음성군 삼성면 한 축산농민은 "소를 키우는데 꼭 필요한 먹이부터 미국서 수입해 오는데다 이젠 고기까지 미국으로부터 점령당했다"며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해 옴에 따라 미국이 사료 원료값을 올리면 제 아무리 유통구조 축소를 운운해도 출하단가가 오르게 돼 소비자에겐 언제나 한우 고기가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끼를 낳지 못하는 숫 소는 고기용으로 21개월간 비육시켜 출하하는데 1만원에 숫 소를 가져와 21개월간 비육시키는데 들어가는 사료값 등 생산비용이 300만원에 달한다. 그런데 비육을 마친 숫 소를 출하해도 축산농가는 200만원 남짓되는 돈밖에 못 만지기 때문에 송아지를 굶겨 죽이는 일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축산농가에선 복잡한 유통구조도 문제이지만 비싼 사료값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했다.

◇도축장


도축장 관계자는 최근 도축장이 마치 복잡한 유통구조의 핵심적인 원인인 것처럼 사회에 비춰지는 것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농산물이나 공산품은 비교적 간단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축산물은 그렇지 못하다. 도축를 거쳐 부위별로 발골하는 과정에서 청결과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일정한 수수료가 발생한다. 또, 등급이 매겨진 고기를 경매에 상장해 경매사들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고 이에 따른 경매 상장 수수료를 뗀다.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일정하며, 불필요한 거품은 없다는 게 도축장 관계자의 주장이다.

축산농가에서 도축장에 이르기까지는 공급과 수요에 따라 자연스레 형성되는 시장원리에 의해 소값이 등락을 이루며, 첨단시설 운영, 전문성 뒤따르는 인력 운영을 위해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있을 뿐, 이 가운데 폭리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매장에서 도매상들에게 판매된 소고기는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마트, 소매점 등으로 뿌려지고, 정육점에서 소비자가 직접 사거나 식당에서 사먹게 된다.

◇식당 운영자

음성군 음성읍에서 한우전문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손님들로부터 "소값이 많이 떨어졌는데 고기값은 왜 안 떨어지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A씨는 이에 대해 "요즘은 손님들의 입맛이 까다로와(고급스러워서) 좋은 고기를 쓰지 않으면 손님이 금방 떨어진다"며 "그래서 최고급 고기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의 경우 1등급 ++, 1등급 +, 1등급, 2등급, 3등급, 등급외 등 모두 6단계로 나눠져 있고, 1등급 ++는 전체 두수에 5%정도 나온다고 한다. 100두 중 5두 정도만이 최고등급을 받는데, 이 고기의 가격은 소값이 등락에도 큰 변동률이 없다는 게 A씨의 말이다. 왜냐면 최고등급은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등급이나 3등급은 1등급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데 일반 식당에선 이런 고기를 쓸 수 없다.

한우전문식당 운영 4년차 A씨는 "여지껏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최고 등급의 고기를 써 왔기 때문"이라며 "장사가 잘 안되는 식당은 등급이 낮은 고기를 썼기 때문에 손님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기값을 내리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는 인건비 상승과 식자재 상승 때문으로 마진율이 낮아져 고기값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가스비, 공산품 등 인상으로 가격을 올려야 될 실정이며, 고기값을 떨어뜨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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