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현장르포 - 소값 파동에 멍든 한우사육농 노기택씨

"설 맞는 기분요? 한숨만 납니다"
"제값 받도록 적정 두수 관리해야"

  • 웹출고시간2012.01.19 19:50: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우 170마리를 키우는 축산인 노기택씨가 소들에게 볏짚을 주고있다.

"아이구,설 맞을 기분이 납니까? 18년 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오직 소에만 매달려 청춘을 받쳐 왔는데, 요즘 소값 파동을 보면서 어찌 살아야 할지 한숨만 납니다."

충주시 주덕읍 덕련리에서 170여마리의 한우를 기르며 부농의 꿈을 안고 살고있는 노기택(52)씨 부부는 '설 맞이 풍경'을 취재하러 나선 기자에게 답답한 마음을 한숨으로 토로했다.

오후5시 무렵인데 연신 배고프다고 '탕탕' 여물통을 두드리는 소리에 바삐 볏짚을 소우리앞으로 나눠주며 얘기를 나누는 노씨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진다.

"지난번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큰소 두마리를 팔았는데, 30개월동안 사료값만 350만원 들여 700㎏으로 키워 580만원을 받았어요. 파동전이면 650만원 정도 받을텐데 70만원정도 손해를 본 것이죠."

3년동안 죽어라하고 일한 댓가가 겨우 230만원이라니 허탈감만 생겼다.그렇게 손해를 보고 나니 설명절을 앞둔 대목인데도 선뜻 소를 내다팔 엄두가 나지 않아 출하를 그만뒀단다.

얼마전 육우(젖소 수송아지) 한마리에 1만원에도 안 팔려 사료를 주지 않고 굶겨죽인 농민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돼 충격과 함께 소값 파동의 도화선이 됐는데, 이에대해 노씨는 "오죽 했으면 자식같은 소를 눈앞에서 죽이겠느냐"며 그 농민이나 자신이나 심정은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3년전에 비해 사료값 등 사육비용이 40%는 증가했는데, 오히려 산지 소값은 40%가 떨어지는 현실에서 소를 길러봐야 하루하루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꼴이라 애간장이 탄다"고 하소연했다.

부인 이순자씨(50)는 "소 170마리 기르면 엄청 부자인줄 아는데, 1년365일 쉬는 날 없이 소 뒤치닥거리 하다가 돈도 못벌고 빚만 늘고 몸에 골병만 들었다"며"앞으로 개학을 앞둔 대학생인 두딸의 학비와 생활비도 빚내서 감당해야 할 판"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노씨는 허술한 정부대책을 지탄했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상당량의 소 사육 두수가 줄었다지만 이때 일부 축산농가가 송아지 입식을 늘려 현재와 같은 적정두수를 넘는 현상이 빚어진 것"이라며"뒤늦게 30만마리의 암소를 감축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부족하고 한 50만마리 정도는 감축해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대책을 내놨다.

노씨는 또 "한·미FTA등 무역개방으로 수입소고기가 늘어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며 미래를 걱정하고는 "배운게 소키우는 일이라 당장 손을 뗄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익이 나는 것도 아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고 생활이 불안하다"고 지금의 심정을 토해냈다.

"언론이 잘좀 써야 한다"며 음료수를 권한 노씨는 "날이 어두워 진다"며 서둘러 일을 마치기 위해 소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키워봐야 손해'라면서도 배고픈 소에게 먹이를 주기위해 손이 시린 날씨에 열심히 조사료를 던져주는 노씨 부부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왔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