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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유통·구매 '변화의 바람'

대형마트·식당 '유통 가격거품 빼기' 동참
소비자들은 SNS 통해 공동구매 적극나서

  • 웹출고시간2012.01.11 21:01: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 우시장에 새벽빛이 돌자 송아지들은 작금의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서로의 온기에 의지한 채 앞으로의 상황을 예감할 수 없다는 듯 불안한 눈망울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 홍대기 사진작가
소 값 파동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산지 소 값은 떨어져도 소비자들이 사먹는 한우 값은 여전히 그대로라는 불만에서다.

유통업체, 식당들이 한우 값을 낮추기 위해 유통단계 줄이기에 나섰다.

설을 앞두고 SNS 등을 통해 한우 직거래 및 공동구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음성의 한우 경매장. 경매사 60여 명이 매서운 눈매로 한우 지육을 살핀다.

한 대형마트의 바이어도 경매에 직접 참여했다.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거품을 빼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쇠고기는 축산 농가에서 수집상, 도축 그리고 가공과 유통 등 7~8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른다.

하지만 이 대형마트의 경우 직접 한우 경매에 나서면서 유통과정을 절반으로 줄였다.

그 결과 한우 등심 1Kg을 기준으로 일반 시중가격보다 20%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한우 식당들도 거품 빼기에 동참하고 있다.

농협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창업한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소재 한 식당은 일반 식당의 3분의2 가격에 한우를 공급하고 있다.

가정주부 오정미(35·청주시 흥덕구)씨는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거품을 빼려는 노력들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며 "산지 소값은 떨어져도 요지부동인 소비자 가격에 대한 불만을 틈새시장으로 이겨내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설 앞두고 공동구매 열풍

청주시 상당구에 거주하는 최모(56)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인 10여 명과 함께 청원의 한 농가에서 한우 1마리를 구입하기로 했다.

현지 소 값이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떨어졌지만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농가와 직거래하면 한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도 도울 수 있을 것 같아 친구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산지 소 값이 저렴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한우 공동구매를 희망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한우 농가들도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이 같은 분위기를 반기고 있다.

축산농 김모(65·청원군 현도면)씨는 "현재 한우 가격 폭락은 사육마릿수가 지나치게 많다는데 가장 큰 이유다"며 "일정 시설을 갖춘 곳에서 도축이 가능하게 되면 직거래가 용이해져 사육마릿수를 줄이는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거래 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우선 가축을 도축할 때는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허가 받은 작업장에서만 해야 한다. 질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도축 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축장이 아닌 마을에서의 직접 도축행위는 불법으로 처벌받게 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산지 한우 가격이 폭락한데 비해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한우 직거래 및 공동구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개별 도축은 법으로 금지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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