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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4.17 13:55:21
  • 최종수정2017.04.17 13:55:21

변혜정

충북도 여성정책관

"이제까지 뭐 했어· 이렇게 하려면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나....." 상사의 질책은 끝이 없다. 아무리 잘못해도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나 대답을 해봤자 변명이다. 마음을 다스리며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을 탓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반항심만 생긴다.

꾸짖어 규명하는 질책(叱責)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상사들이 생각보다 많다. 물론 자신의 질책이 먹힌다고 생각하는 순간 질책은 중단된다. 그러나 자신이 한 행위가 어떤 파급 효과를 만들어 내는지는 관심 없다. 혹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상사는 훌륭하다.

상하 권력관계에서의 질책은 어디서나 가능하다. 선생, 부모도 다 아이들을 위해 질책한다고 항변한다. 때로는 존대 말로 질책하는 '진상고객'도 상대방을 위해서이다. 그런데 질책행위는 화를 동반하며 상대방에게 비인격적인 상처를 준다. 간혹 이러한 행동이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아도 (이 지위에서)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무섭다.

원래 권력(權力)이란 '지배하는 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폭발된 분노와 함께 오는 질책의 근거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성과를 목적으로 한 권력의 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자는 화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 사람이 잘못했다고 느끼는 순간 화를 내면 상대방이 움찔 위축되는 경험을 한 권력자일수록 심각하다. 또 상대방이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을 즐겼던 상사라면 더 위험하다. 그럼에도 성과를 위한 질책은 합리화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정신의학자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가슴 속에 화가 과도하게 쌓여 있으면 잠재되어 있다가 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이 생기면 화가 폭발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을 '분노조절장애'라고 명명한다. 습관적으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분노 표현 자체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학습한 사람들이 '목소리 크면 이긴다', '야단 쳐야 효과 난다'는 식의 경험을 통해 시간이 갈수록 분노를 표출하는 빈도가 커지니 문제이다.

그러나 조직사회에서 성과달성과 조직유지라는 목적아래 행해지는 질책은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다. 질책 받는 자의 표현하지 않은 스트레스와 반항심이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너 떠들어라 난 딴 생각한다'라는 모르쇠 반응에서부터 '또 시작 하네. 이 때 만 넘기자' 같은 버터기 반응, '두고 보자'라는 보복다짐 반응까지, 관계를 그만 둘 수 없기 때문에 표현될 수 없는 반응은 다양하다.

특별한 분노조절장애자가 아니라면, 화를 내지 말고 따뜻한 격려로 성과를 내는 것을 고려해보자. 물론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상대방을 믿고 기다리는 것은 성과주의 속도사회에서 간혹 실패할 수 있다. 때로는 이러한 상사가 존경받기보다 무시될 수도 있다. 물론 근무평가라는 제도가 있지만 정년보장, 순환보직 직장에서 제도의 힘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

존경받는 상사는 부하가 만든다. 또한 일 잘하는 부하는 상사가 만든다. 이것은 직장 뿐 아니라 부모자녀관계나 스승제자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상호 밀어주고 당겨주는 격려와 배려하는 관계에서 성과가 난다. 단 권력을 가진 지위 때문이 아닌, 정말 '진정한 관계'를 원하는 상사, 선생, 부모, 어른이라면 그들이 먼저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현재의 성과와 앞으로의 관계를 위해 어떻게 노력할 지 고민하는 것, 상대방 특히 아래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 그리고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상생의 리더쉽'이다. 그래서 리더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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