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8.12 16:54:00
  • 최종수정2013.08.12 16:54:00

변혜정

충북도 여성정책관

청소년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떠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언제나 그러듯이 죽은 아이들만 불쌍하다. 먼저 청소년을 걱정하는 어른으로서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서 그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지난 7월 18일 공주사대부고 198명은 충남 태안군 해안에 있었다. 그러나 학교주최의 2박 3일의 해병대 캠프의 둘째 날,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훈련받았던 학생들 중 5명은 순식간에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마침 '안전'이 사회의 키워드인지라 걱정과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왜 병영체험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언제가 해병대를 자원한 유명 연예인은, 제대할 까지 칭찬과 관심의 중심이었다. 또 MBC 일밤 -진짜사나이 등의 군대체험이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군대시절을 추억할 수 있고 군대를 가지 않은 여성들, 군대를 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군대가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볼만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진짜 남성이 된다'는 병영체험이 일상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해병대 체험은 너무나 당연한지 모른다.

군대에 가야 남성이 된다는 한국사회에서 군대를 가지 않는 여성이나 장애인은 조직사회에서 부족한 인간이다. 믿거나 말거나 여성들이 공적조직의 적응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군대 미필'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대학의 신입생환영회나 기업의 신입사원연수에서도 군대식 훈련은 단골메뉴이다. 가끔은 위계적인 문화에서 거절하지 못하고 술을 먹다가 사망하기도 하고 선배들의 가혹한 체벌이 언론에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 때 뿐이다.

위계적인 문화는 복종을 훈련시킨다. 선생님의 말을 잘 듣는 학생부터 상사의 명령을 잘 듣는 부하직원까지 순종적인 인간을 만들 수 있다. 위계와 복종은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를 체계적으로 만든다고 꼭 필요하단다. 상사의 지시에 토를 달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보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훨씬 일을 빠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정적인 사회를 위한 권력의 전달회로를 배우는 것이 병영체험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비약일까· 이것이 2013년에도 병영체험을 하는 이유일까·

필자가 학교 다니면서 배웠던 교련과목은 사라졌다. 그 당시 필자는 왜 이런 수업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었지만 그 당시 설명은 단하나!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위기상황을 학습하고 대처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교련과목은 사라졌지만 2008년 이 후 군부대가 지방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 학생들에게 안보체험교육을 권장사항으로 제공하고 있다. 협동심과 근면을 배우고 특히 진짜 사나이의 특성인 강인함을 가르쳐준다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중요한 안보체험학습이 되고 있다.

물론 안보는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을 위한 체험학습의 안전지침을 점검하고 새로운 안전체계를 만드는 것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권장하는 병영체험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 체험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안보를 배우는지 근본적으로 물어야 한다. 또 청소년들이 미래사회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문제인지를 변화하는 인간관계와 사회관계에서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에도 나의 문제일 수 있는 왕따, 성폭력, 가출, 돈벌기 뿐 아니라 남의 문제라고 여겨지는 가족위기상황, 치매 등의 건강문제, 기후온난화 등의 환경재난상황, 더 나아가 한반도 안보문제 등에 근본적인 대처방법을 찾도록 교육해야 한다.

미래사회가 어떠할지 아무도 모른다. 단지 불확실한 미래사회를 위해 과거와 다른 사회를 상상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문학적 내공을 키워야 하는 것은 확실하다. 이것이 기술과학시대라는 미래사회를 위해 청소년의 공감능력과 상상체험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