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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Ⅰ- 한남금북정맥을 가다 ③

‘충북의 알프스’가 한눈에 확∼

  • 웹출고시간2008.07.16 17:00: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희엄이재를 지나 450봉에서 뒤돌아 본 마루금이 웅장하다. 이곳에서 조망은 다양하다. 동쪽으론 지나온 마루금이, 남쪽으론 구병산이, 서북쪽으론 속리산 서북능선이 훌륭하게 조망된다.

여름산행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산줄기의 신선한 풍광은 너무 멋진 선물이다.

청풍명월 산경탐사단의 한남금북정맥 2차 탐사 들머리는 갈목재(390m)다. 갈목재는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와 삼가리를 연결하는 505번 지방도로가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가로지르는 곳이다. 고갯길은 잘 포장돼 있다.

탐사단은 갈목재에서 삼가리 방향으로 차도를 따라 50m정도 내려가 철책이 끝나는 지점(배수로)을 타고 올랐다.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에 올라선 다음 오르막 능선을 따라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능선분기점에 다다른다.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10분 정도 더 오르면 545.7봉이다. 서원산으로 표기한 지도도 있지만 지형도상엔 없는 이름이다.

국립공원임을 알리는 콘크리트 말뚝 옆이 쉬어가기 좋다. 산 밑으로 서원리 쪽 도로가 보인다. 그 아래 황해동도 보인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다 파묘를 지나 또 다른 묘지를 지나니 네거리 안부인 희엄이재다. 옛 서낭당 돌무더기 흔적이 있고 속리산국립공원 경계표지(시멘트 4각 말뚝)가 박혀 있다. 희엄이재는 갈목리에서 서원리로 넘어가는 짧은 길이다. 지금도 사람의 왕래가 있었음이 확연하다. 성황당 흔적 또한 그러하다.

희엄이재를 뒤로하고 가다보면 능선길이 이어진다. 곧 완만한 내리막길에 이어 제법 가파르다. 잠시 내려섰다 완만하게 오르면 쉼터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분기봉이다. 이곳엔 이정표와 나무벤치가 있다. 숲속의 집(속리산 말티재 자연휴양림)과 정상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 있는 조그만 바위에 올라서면 구병산 자락 끝 지점이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정상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 완만하게 오르내리면 무인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한다.

뜻밖에도 속리산의 주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천황봉에서부터 문장대로, 또다시 관음봉·묘봉,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가 한눈에 잡힌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몇 분 더 가면 또 다른 이정표가 세워져있는 삼거리 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말티재 방향인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완만하게 내려가면 김해 김씨 묘가 있다. 완만하게 다시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넓게 간벌을 한곳이 나타난다. 제법 잡풀이 많이 자란 간벌지역이 오랫동안 이어진다. 말티재 직전까지 계속이다.

말티재기념비

말티재는 보은읍-속리산면간 37번 국도가 한남금북정맥 주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다. 돌로 만든 장승과 말티재의 내력을 새겨 놓은 기념비가 말티고개임을 알린다. 그 뒤쪽으로 팔각 정자도 있다. 칡즙을 파는 상인도 있어 칡즙 한 잔과 함께 쉬어가기 좋다.

말티고개라는 현재의 이름은 조선 세조가 속리산으로 행차할 때에 타고 왔던 가마를 말로 갈아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말'의 어원은 '마루'로서 높다는 뜻이니 말티재는 '높은 고개'라는 뜻이 된다.

말티재 표지석·돌장승

말티재 북쪽의 오르막 숲길로 들어서야 정맥길을 계속 갈 수 있다. 짧은 암릉과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가는데 제법 땀을 흘려야 한다. 한참을 치고 오르니 ‘속리산 산삼 작목반'에서 방화선을 만들고 철망과 차광망, 그리고 철조망으로 '검은성'을 만들어 놓았다

왼쪽 능선길로 들어선 지루한 철조망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약간의 내리막 능선을 지나고 키 작은 소나무가 많은 오르막 능선을 지난다.

북쪽 방향으로 직진하는 완만하고 뚜렷한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의 가파른 내리막 숲 속으로 들어서야 한다. 여기서 직진하면 낭패다.

구룡티를 지나고 제법 큰 봉우리를 거쳐 왼쪽 내리막길로 들어서면 얼마 후 잡목 무성한 숲 속을 빠져나올 수 있다. 고갯길이 뚜렷히 보인다. 수철령이다.

능선분기점에서 왼쪽으로 뻗어있는 지능선이 보은읍과 산외면의 경계다. 다시 능선 분기점에 도착하고 출발하기를 몇 번 반복하면 계단식 다랑이 논을 지나게 된다.

왼쪽으로 나 있는 따라 내려가면 경운기 길을 만날 수 있다. 이 경운기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백석리 마을이 보인다. 탐사단은 왼쪽 길을 따라가 백석리 고개에서 2차 탐사를 마무리했다.

한남금북정맥 구간에도 산행과 연계해 관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2구간의 경우 여전히 속리산군을 포함하는 보은 지역이어서 주변 산천경계가 아름답다.

말티고개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말티고개는 보은읍에서 약 7km 지점에 있다. 속리산 입구의 첫 고개다. 예부터 이 고갯길에는 넓고 얇게 뜬 돌, 즉 박석을 깔아놓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박석은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에 구경 오면서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 3~4리나 깔았다는 기록도 있다. 아마 이 길의 형태를 만든 시초가 아닌가 싶다.

고려 태조가 속리산에 거동한 것은 개인적 인연에서다. 왕건의 할아버지인 작제건이 속리산에서 불경을 탐독하며 살다가 죽었기 때문이다. 결국 왕건은 조부의 유적을 찾아온 셈이다. 따라서 이 때 길을 닦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조선왕조 세조가 이곳을 찾아올 때도 길을 고쳤다. 이 때 역시 다시 박석을 펴놓았다고 한다. 지금은 옛길의 흔적이 간간히 눈에 띌 정도다.

1924년 충북지사 박중양이 처음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개설했다. 그리고 1967년 도로폭을 10~15m로 확장 개수했다.

말티고개는 열두 굽이를 뱀처럼 굽이굽이 돌아 고갯마루에 이르러 굽어보는 전망이 장관이다. 특히 아침 해 뜰 때의 속리산 방향의 아침놀과 해질녘의 보은 쪽 노을은 가히 절경이다.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보은군 보은읍 성족리 산16 일원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공원을 찾아보는 일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속리산에서 보은 쪽으로 터널을 지나자마자 좌측에 있다. 제법 큰 규모의 추모공원이다.

한남금북정맥 종주길에서도 멀리서 볼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공원 바로 아래에는 조그만 개울물이 흐른다. 말 그대로 현대식 생태하천이다. 다슬기도 많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하면 생태체험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동학 농민혁명 기념탑

동학혁명 당시 2천600여명의 농민군이 불과 8시간 만에 떼죽음을 당한 북실전투(1894년 12월 17~18) 현장을 기념하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투 지역으로 추정된 지역 인근에 건립됐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백현산성을 찾는 일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백현산성은 보은군 속리산면 백현리의 성고개에 축조된 작은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대부분 허물어졌으나 형체는 아직도 뚜렷이 남아 있다. 기록이 없어 않아 유래나 축조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좁은 길목을 낀 고개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기능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 관광을 마쳤다면 속리산 말티재 자연휴양림에서 휴식을 취하면 좋다. 이 휴양림 면적은 374만㎡, 1일 최대 수용인원은 500명, 최적 인원은 150명이다. 보은국유림관리소에서 관리한다.

말티재 숲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삼림욕에 아주 적합하다. 장재저수지와 어우러져 경관도 빼어나다. 숲속의 집, 숲속교실, 물놀이장, 넝쿨터널, 출렁다리, 목공예실, 체력단련시설, 어린이놀이터 등의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토속식용식물 등을 직접 채취해 식용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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