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풍명월 산경탐사Ⅰ- 한남금북정맥을 가다 ②

암봉과 암봉 오르내리며 펼쳐지는 일품조망

  • 웹출고시간2008.07.10 21:07: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천황봉∼갈목재 구간은 한남금북정맥 길에서 조망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807봉에 다다르기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앞으로 갈 한남금북정맥. 길게 펼쳐진 마루금의 위세가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는 듯하다.


삼파수와 삼각점

장각동을 출발, 탐방로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제법 가파른 산길을 2시간 정도 오르니 속리산 천황봉(1,057m) 정상이다.

천황봉 표지석 뒷면에는 “이곳은 조선의 삼대 명수 삼파수, 달천수, 우통수 중 삼파수의 발원지 입니다. 삼파수란 東으로 낙동강, 南으로 금강, 西로 남한강으로 흐르는 물을 말하며 이곳 천황봉에서 나누어진다. 1994. 10월 속리산번영회“ 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정상석 바로 옆으로는 주변 탐방로 안내도와 삼각점(속리11, 2003재설)이 박혀 있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되는 한남금북정맥은 행정구역상 얼마동안은 속리산면에 속해 있게 된다.

드디어 한남금북정맥의 첫발을 내 디딘다. 백두대간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한남금북정맥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그러나 통행금지를 알린다.

바위 옆길을 타고 올라 내리막길로 접어든 뒤 조심스럽게 마루금을 따라 간다. 마루금에는 반가운 표지기(리플)들이 눈에 익히 들어와 산행이 어렵지는 않다.

천황봉에서 시작된 정맥 길은 계속 내리막이다. 15분 정도 걷고 나면 남쪽으로 전망이 탁 트이는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대목리 마을과 구병산 등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작은 안부를 지나 805m봉에서 오른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또다시 안부를 지나고 작음 암봉을 비켜 지나가면 또 한 번 작은 암봉을 만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사내리 상수원 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10분 정도 더 걸으면 곧 남쪽 방향으로 전망이 좋은 666m 암봉에 도착한다. 또 10분 정도 가면 안부(4거리)다. 노송 군락지대인 621m봉을 지난 다음 작은 안부를 지나고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을 지날 때는 노송이 군락을 이뤄 보기 좋다.

30분 정도 숨을 헐떡이며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면 능선분기점이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내리막 능선길이다. 소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있는 작은 안부를 지난 다음 오르막 능선을 오르고 나면 T자형 갈림이 나온다.

여기선 왼쪽을 길머리를 잡아야 정맥 길을 계속갈 수 있다. 무덤을 하나 지난 다음 서서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무덤을 두 번 지나면 안부(4거리)에 도착한다. 천황봉 출발, 3시간만이다.

이곳에서 1시간 정도 더 가면 불목이 고개(안부4거리)다. 불목이에서 조금을 오르면 블록으로 만든 널찍한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에서 잠시 내려섰다 제법 높은 봉우리를 가파르게 오르면 능선 삼거리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4분여 내려가면 안부로 은진 송씨(恩津宋氏)묘가 자리 잡고 있다. 묘지가 있는 안부를 지나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여러 그루가 있다. 다시금 또 하나의 봉우리를 올라 오른쪽으로 꺾어 완만한 능선을 오르면 솔숲길이다. 조금 더 가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갈목재를 오르는 꼬불꼬불한 차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무덤 하나를 지나 노송군락지대를 벗어나니 갈목재다. 이곳은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비정규 탐방로라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의 글을 내 걸어놓았다. 1구간 완료 지점이다.


/ 특별취재반

장각동을 출발, 천황봉에 도착한 1차 청풍명월 산경탐사 단원들이 정상석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남금북정맥은 백두대간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속리산 천황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충북의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면서 이어지다가 칠장산에서 끝난다. 여기서 다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이 갈라진다.

천황봉~갈목재 구간은 속리산군에 포함돼 한남금북정맥 구간 중 그래도 가장 아름답고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천황봉까지 접근 코스는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으로 법주사를 들머리로 할 수 있다. 그리고 화북매표소나 장각동, 대목리 등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산행 전후 둘러볼 만한 곳도 많다. 굳이 정맥 탐사가 아니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적합하다. 보은의 지정문화재 절반이상이 속리산 일대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법주사 일대는 모두가 유적지요, 관광지다.

법주사엔 자정국존비, 신법천문도, 마래여래의상 등 국보만 3점이 있다. 또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과 천연기념물 제207호 망개나무 등 1055종의 식물과 천연기념물 제242호 까막딱따구리 등 희귀동물을 포함해 모두 1831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정이품송 인근엔 속리산 자연학습장이 조성돼 있다.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연꽃과 수련, 가시연꽃, 물양귀비 등을 심어 놓았다. 관찰로가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장소 및 가족단위 피크닉 장소로 적합하다.

선병국 가옥과 만수계곡

서원리 쪽으로 가다 보면 수령 600년의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서원리 소나무는 정이품송과 내외지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정이품송이 고추자란데 비해 밑에서 두 개로 갈라진 암소나무여서 일명 정부인 소나무로도 불린다.

조금 더 가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선병국 가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다. 후손들이 직접 거주하며 사랑채를 찻집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채와 행랑채는 고시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관람 시 너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 실례가 될 수 있다.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싶은 사람들은 인근 만수계곡이나 서원계곡을 찾으면 된다.

이곳은 모두 천황봉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곳으로 주위의 우거진 숲과 바위 절경이 많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사색하기 으뜸이다.

최근 국립공원 속리산 자락이자 서원계곡 하류지역인 보은군 장안면 개안리에서 한 여름에도 찬바람이 불어 나오는 자그마한 얼음굴(窟)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예로부터 '북두문이'라 불린 이곳의 얼음굴은 어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해마다 7~8월 얼음이 얼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날씨가 더울수록 더욱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데다 갑작스런 찬바람으로 한기마저 느낄 정도다. 이 일대 3~4곳의 바위틈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