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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개구리가 뭐길래…" 세종 중앙공원 대규모 서식처 논란

정부·LH, 공원 면적의 45% 개구리 사는 논으로 보존키로
신도시 주민들 "도심 명품공원 아닌 농원 될 수 있다" 반발
15일 저녁 도담동주민센터 공청회에서 찬반 공방 치열할 듯

  • 웹출고시간2015.09.08 19:41:50
  • 최종수정2015.09.16 18:41:54

세종시 중앙공원 조성 과정에서 금개구리 서식을 위한 논 보존을 둘러싸고 정부·LH와 세종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사진은 공원 조성 예정지에 서식 중인 금개구리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시판 센트럴파크(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적 공원)'라 일컬어지는 중앙공원(연기면 세종시 국립중앙수목원 예정지 옆·2019년 11월 전면 개장 예정)은 전체 면적의 45%가 논으로 보존된다. 정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원 예정지에 서식하는 금개구리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전례가 드문 '논 소재 도심 생태공원'을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신도시 주민은 "도심에 넓은 면적의 농지를 보존하면 공원이 아닌 농원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 보존지역 당초보다 25만4천㎡ 증가

2008년 8월~2011년 12월 해인조경이 수행한 세종시 중앙공원 기본설계에서는 공원면적 140만9천307㎡ 중 34.6%인 48만7천㎡가 논을 비롯한 보전지역으로 제시됐다. 붉은 사각형 안 글자 부분은 당시 제시된 생산의 대지(논)

ⓒ 자료 제공=행복도시건설청
올해 1월부터 공원 실시설계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세종시와 LH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 공원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주민 공람을 했다.

평가서에 따르면 전체 공원 면적 140만9천307㎡ 중 45%인 63만3천417㎡는 사실상 논인 '생산의 대지'로 보존된다. 사실상 밭인 '생산의 정원'과 '정화 습지원'을 합치면 보존 면적의 공원 전체의 55.2%인 77만7천410㎡에 달한다.

그러자 주민 41명은 "논을 비롯한 보존 면적이 지나치게 넓으므로 당초 기본설계 내용대로 사업을 시행하라"고 주장하며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LH세종본부는 오는 15일 오후 7시부터 도담동 주민센터 3층 문화관람실에서 이상돈 이화여대교수의 사회로 공청회를 열 예정이어서, 논 보존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10월 진행된 중앙녹지공간(중앙공원 포함) 국제 설계공모 결과 당선작(오래된 미래·해인조경 노선주)에서는 전체 녹지공간 698만2천㎡ 중 20.5%인 142만9천㎡를 농지 등으로 보전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어 2008년 8월~2011년 12월 해인조경이 수행한 기본설계에서는 공원면적 140만9천307㎡ 중 34.6%인 48만7천㎡가 논을 비롯한 보전지역으로 제시됐다.

올해 1월부터 진행 중인 세종시 중앙공원 실시설계 용역에서는 붉은 사각형안의 글자로 표시된 생산의 대지(논)가 기본설계 당시보다 25만4천㎡ 많은 74만1천㎡(공원 전체 면적의 52.6%)로 늘어났다.

ⓒ 자료 제공=행복도시건설청
이런 가운데 충남발전연구원이 2011년 12월 현지 생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분류돼 있는 금개구리가 발견됐다. 이에 지역 환경단체와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이 금개구리 보전을 주장함에 따라 LH는 사업 시행을 중지했다. 그리고 녹색사회연구소에 금개구리 현황 조사 및 보전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맡겼다. 결국 2014년 3월~2015년 3월 서울시립대 산학연구소에 맡긴 중앙공원 기본계획 변경 용역에서는 논·밭 등 보존지역이 기본설계 당시보다 25만4천㎡ 많은 74만1천㎡(공원 전체 면적의 52.6%)로 늘어났다.

현재는 기본계획 변경 용역에서와 같은 면적의 논이 보존되는 내용으로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LH 관계자는 "도시 중앙의 논이 잘 보전되면,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세종시만의 명품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시민 반발

하지만 상당수 세종시민, 특히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외지 출신들은 중앙공원에 대규모 금개구리 서식지를 만드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개구리 서식지의 일환으로 논을 보존하는 데 대한 반발이 심하다. 공원 밖에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연규식(57·사업·세종시 도담동)씨는 "금개구리는 명품도시라는 세종시 한가운데에 대규모로 서식처를 만들어 줘야 할 정도로 희귀한 동물은 아니다"라며 "공원 전체의 절반 이상은 농지로 보존한다면 공원이 아닌 농원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선희(39·주부·세종시 아름동)씨는 "세종시는 도시·농촌 통합시여서 신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논을 비롯한 들판을 많이 볼 수 있다"며 "지나친 환경 보존 논리는 세종시를 매력없는 흉물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세종시 중앙공원 면적 비교

ⓒ 자료제공 = 행복도시건설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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